[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사직 KT전에서 5-10으로 졌다. 마운드 난조, 수비 실책, 찬스 무산 등 전반적으로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롯데는 5강 진입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승률은 5할을 맞췄다. 물론 시즌 전반 팀 간 동반 승률 상승이 생겨 간격이 쉽게 좁아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주눅들 것 없다"는 것이 허문회 감독 생각이다. "잊고 새로 시작하면 되니 떳떳하라"는 주문이 내재돼 있다.
허 감독은 23일 사직 KT전 브리핑에서 "우리 선수를 가만 보면 착하다고 해야 할까. (못하고) 스스로 분해하는 것보다 감독, 코치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더 크더라. 우리는 돕는 역할인데. 선수가 있어 내가 있는데. 설령 못하거나 실수하더라도 금방 털어내면 좋겠다. 감독, 코치야 내일이 없지만, 선수는 내일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러하면 어떻나. 못 던질 수 있다. 그러고 싶어 그러겠나. 사람이잖나. 열심히 연습해 가고 있고, 잘하려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눅들 필요까지는 없다. '못하면 (2군에) 내려가겠구나' 하는 생각, 바꾸고 싶었다. 선수는 내년이 있고 내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허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짝짝이를 치거나, 징 울리는 선수를 보며 같이 웃는 일이 잦다. 그것 또한 주눅들어 있는 선수를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그는 "기분 풀고 다시 잘해 보자는 마음으로 짝짝이를 더 치게 되는 것 같다. 벤치 분위기가 다 같이 좋아야 시너지가 나고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롯데는 5위 두산과 2.5경기 차다.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등판 간격이 5일에서 4일이 됐다. 김준태 출전 비중 또한 늘 전망. 5강 추격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오늘, 내일 모두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전력으로 임하겠다. 그래야 좋은 결실이 있지 않겠나. 우리에게 '오늘' 경기가 늘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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