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김준태 출전 비중을 일시적으로 늘릴 전망이다. 그동안 3대2 비중으로 전담 포수제가 실행돼 왔다. 그런데 잔여 시즌에서는 제1포수, 주전 포수가 보다 확실해질 듯하다.
허문회 감독은 22일 사직 KT전 브리핑에서 "1군 포수 셋이 있지만 그중 (김)준태, (정)보근이 비중이 4대1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전반 수비 중심적으로 포수 기용이 돼 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공격 옵션이 있고 성장세가 보이는 김준태가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잔여 시즌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준태는 올 시즌 타율 0.218 OPS 0.642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공격 옵션이 뚜렷하지는 않다. 하지만 허 감독이 높이 사는 능력은 출루다. 김준태는 올 시즌 출루율 0.341을 기록했다. 타율 대비 출루 능력이 탁월하다. 순출루율만 놓고 볼 때 0.123으로 롯데 내 200타석 이상 소화 타자 가운데 1위다. KBO리그 전체 규정 타석 소화 선수 가운데 '눈 야구'로 호평받고 있는 홍창기(0.126, 2위)와 견줄 때 모자라지 않다.
앞서 허 감독은 14일 문학 SK전 브리핑에서 "김준태 장점은 선구안"이라며 "타율 대비 출루 능력이 정말 좋다. 보는 눈이 있고 자기만의 존 또한 갖추고 있다. 존이 있는데도 출루를 어려워하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준태는 초점, 반응 속도 모두 좋다"고 말했다.
달리 볼 때 이제 김준태 휴식이 하루 주는 것이지만 허 감독은 상황 따라 관리해 가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게 신경 쓰겠다고 했다. 그는 "잔여 경기에서 이길 확률을 높이려 내리는 선택이지만 전력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타순 조정, 점수 차 등 고려해 준태에게 쉬는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준태는 상대적으로 포크볼 투수가 많은 롯데 투수진이 마음 놓고 떨어뜨릴 수 있게 잘 막아 왔다. 더구나 자율적 볼배합까지 더해 전반적 포수력이 성장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서준원과 교대하는 이승헌 전담으로 김준태가 나서게 됐다. 허 감독은 둘이 잘 호흡할 수 있게 특별 지시까지 내렸다.
"준태가 승헌이와 같이 방 쓰게 했다. 잘 맞춰 가야 하니 그렇게 지시했다. 승헌이가 처음 올라 왔고 둘이 서먹하지 않게, 서로 알고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게 했다. 그것이 내 할일이다. 서로 맞는 부분, 안 맞는 부분 있겠지만 그러면서 같이 좋은 호흡 맞춰 갈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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