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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최동원 보며…허문회 감독 메시지 얻다

기사입력 2020.09.13 05:25 / 기사수정 2020.09.13 01:1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1일 사직야구장에서 고 최동원 9주기 추모 행사에 참여해 느끼는 것이 있었다고 했다.

허 감독은 11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사직야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 최동원 모친 김정사 여사와 이석환 대표, 성민규 단장, 주장 민병헌이 함께했다. 그리고 경기에 임했다. 

허 감독 이야기는 서준원과 관련이 있다. 추모식이 있는 11일 사직 삼성전 선발 투수 서준원은 5이닝 4실점(3자책)하고 승리 투수가 됐지만 투구 수 관리가 어려웠다. 허 감독은 12일 문학 SK전 브리핑에서 "6, 7회까지 바랐지만 투구 수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허 감독은 8월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서준원이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자 3이닝 만에 교체했다. '아니다' 싶을 때 빠르게 교체하는 대신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 수행이 가능할 때는 확실히 믿고 맡기려 하는 것이다.

허 감독은 서준원 이닝 수를 130이닝으로 제한해뒀다. 현재 93⅓이닝. 일정 수준 제한 수치에 도달할 때 서준원이 불펜에서 던지게 하겠다는 것이 허 감독 방침이다. 프로 2년 차 투수 서준원이 경험 쌓는 것과 같이 관리까지 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욕심 같아서는 더 던지게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하는 허 감독이지만 그럴 수 없다고 못박았다. 지금 퓨처스 팀에서 이승헌이 대기하고 있고, 곧 1군 엔트리 등록이 유력하다. 올라올 시 서준원은 불펜으로 돌릴 계획. 허 감독은 장기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준원이 이닝 수를 늘리려 하다가 부상 우려가 생길 수 있다. 20년 뛰어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더 중단시키려 하는 것이다. 나라고 왜 더 던지게 하고 싶지 않겠나. 선수는 미래가 있고, 나는 지켜줘야 하는 사람이다. 선수와 약속했다."

"준원이는 아직 어려 성인의 몸이 아니다. 뼈가 다 자라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 좋아질 수 있지만 선수와 구단 모두 미래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여러 면에서 미래를 생각했다."

허 감독은 또 "최동원 선배를 기리러 가 묵념하는데 그런 마음이 들더라. '그때도 관리를 받으셨다면 어땠을까' 싶었다"며 "그때는 연투하시거나 많이 던지시는 일이 많지 않았나"라고 상대적으로 투구 수, 이닝 수 관리가 현대 야구와 다른 그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데 (서준원 이닝 수를 늘리는)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 시즌 노병오 투수코치, 윤윤덕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같이 연투 간격, 투구 수 관리 등 마운드 과부하를 막고 있는 허 감독은 "서준원은 지금까지 이닝 수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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