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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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차전 전망] 정규시즌 성적은 잊어라

기사입력 2010.10.16 11:05 / 기사수정 2010.10.16 11:0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김광현(SK)과 레딩(삼성),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이들의 '이름값'만 보면 SK가 유리했다.

다년간의 가을잔치 경험, 올림픽/WBC와 같은 국제무대 경험에서 김광현이 레딩에 한발 앞선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딩이 휴스턴 에스트로스 시절의 투구 위력을 재현할 수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만큼 '국가대표 에이스'와 '전직 메이저리거'의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 만했다.

일단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광현은 5회 초 수비에서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면서 강판당했고, 레딩은 1회와 3회에 SK 타선에 점수를 주는 등 경기 초반부터 썩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결국, 1차전은 양 팀 합쳐 14점이 나오면서 타격전에 가까운 경기 양상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2차전은 어떨까.

일단, 선발 투수 이름값만 놓고 보면 삼성이 유리하다. 삼성의 차우찬은 'SK 킬러'라고 불릴 만큼 SK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차우찬은 SK를 상대로 9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19를 마크했다. 특히 문학구장에서는 4경기에 등판하여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SK 타선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반면 SK에서는 '큰' 이승호(등번호 37번)가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한다. 한때 LG 트윈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승호는 2002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6경기에 등판하여 3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시즌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정규 시즌 성적과 이름값은 모두 의미가 없다.

이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상대 전적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가 갑자기 난조를 보일 수 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의외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특히 차우찬은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선발, 한 차례 구원으로 등판하여 6과 2/3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또한, 이승호가 초반에 난조를 보인다 해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롱 릴리프' 요원들이 많다는 것도 변수 중 하나다. 언제든지 선발로 돌려쓸 수 있는 전병두가 불펜에서 '5분 대기조'로 대기하고 있고, ‘작은 이승호’를 포함한 엄정욱, 글로버 등도 3이닝 이상 투구가 가능하다.

실제로 SK는 정규 시즌 내내 선발 투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롱맨들을 일찍 투입하여 승리를 거두었던 사례가 많았다. 즉, 이승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몫'만 충실히 하면 선발 등판에 따른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 선발 투수가 과연 몇 회까지 던질 수 있을까 지켜보는 것도 2차전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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