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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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투수 운용이 KS 1차전 패배를 부르다

기사입력 2010.10.16 10:21 / 기사수정 2010.10.16 10:2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최소 실점으로 SK 타선을 막고자 했던 삼성 선동열 감독의 불가피한 선택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이하 KS) 1차전에서 5-9로 패한 삼성은 할 말이 없었다. 정석대로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5회 이내에 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것만으로는 1차전 승리를 보장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소모한 불펜 마운드 사정이 그만큼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이 꺼내든 전략은 ‘짧고 굵게 간다.’라는 것이었다. 필승조를 투입하되, 이들의 투구 수/소화 이닝 숫자를 감안한 투수 운용을 전개해 갔다. 실제로 선발 레딩을 포함하여 구자운, 정인욱만이 1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 5명의 투수는 1이닝도 채 던지지 않았다. 투구 수 역시 난타를 당한 이우선을 제외하면, 20개 미만이었다. 강력한 SK 타선을 막기 위한 일종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작전이 제대로 먹힐 경우,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SK를 상대로 삼성이 1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이 예상했던 것처럼,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올 시즌 가을 잔치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을 상대로 대거 3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20일 만에 다시 실전에 나섰던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SK는 상당한 저력을 지니고 있었다. 경기 직전까지 펑고 연습을 하는 등 모든 관심을 ‘한국시리즈’에 맞춘 결과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에게 이렇다 할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발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 대기해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2차전까지 필승조가 ‘짧고 굵게 던지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어 보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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