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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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게이밍, 1황

기사입력 2020.08.21 13:26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담원 게이밍과 T1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T1을 2대0으로 잡아낸 담원 게이밍은 15승 2패 득실차 +27로 DRX를 끌어내리고 1위를 탈환했다.

클로저 이주현 선수 합류 전후로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은 T1. 하지만 담원이 좀 더 강했다.

2라운드에 4강팀인 T1, 젠지, DRX 상대로 모두 승리를 따낸 담원게이밍. 최소 ‘이번 정규 시즌 1황’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현재로서는 LCK 퍼스트팀에 담원 선수 다섯 명이 전부 올라와도 이상할 게 없지 않나 싶을 정도.

1라운드 때도 잘한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지만 종종 감정적인 판단으로 일을 그르친다는 평가를 받은 담원게이밍.(ex : 1라운드 DRX전) 이에 무력도 여포고 지력도 여포인 여포형 프로게임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자는 담원이 감정적인 팀이긴 해도 지력이 낮은 팀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위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2라운드 들어서 담원게이밍은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해진 모습을 보여줬고, 그래서 더 다른 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이러한 변화는 너구리 장하권 선수 한명만 봐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스프링 시즌만 해도 ‘뜬금사의 아이콘’이었던 너구리 선수. 하지만 써머 시즌엔 그런 모습이 크게 줄었다. 특히 어제 T1전 1세트에선 3대1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생존하는 모습을 선보여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충분히 갱 당할만한 상황이었음에도 침착한 판단과 무빙을 보여준 것.

LCK보다 보면 괜히 상대 에이스 하고 싶은 대로 놔두고, 잘하는 챔피언 풀어줬다가 때려 맞는 팀 종종 보게 되는데 어제 담원은 그런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어제 담원은 현재 T1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칸나 김창동 선수라는 점을 의식해 1세트에 탑 4밴을 하기도 하고, 클로저 이주현 선수의 조이가 강력하다는 점을 의식해 2세트에 밴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칸나의 솔로킬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면서도 탑에 좋은 픽 풀어줬다가 당한 팀들, 클로저의 조이가 얼마나 강한지 아는데도 풀어줬다가 당한 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2라운드에 담원을 상대했던 여러 팀들과 비교하면 어제 T1은 분명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2세트는 바론 전투 전까진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런 T1을 꺾은 담원의 경기력은 그냥 ‘손가락이 좋았다’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평소 동부팀 상대로 이길 때 마냥 잘하는 거 골라서 불도저처럼 밀어 이긴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

이번 경기는 넓은 챔피언폭, 상대의 강점을 잘라줄 때는 잘라주는 밴픽,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한 반격, 다소 포인트를 빼앗겼을 때도 선보인 침착한 판단 등으로 이긴 게임이었다.

여러모로 불꽃같은 팀인거야 LCK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팀인 담원. 그런 담원이 ‘차가운 불꽃’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는 건 한명의 LCK 시청자로서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남은 건 플레이오프에서도 ‘1황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가. 나아가서 ‘롤드컵에서도 정규 시즌에 보여준 포스를 보여줄 수 있는가’이다.

과연 담원이 앞으로 또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담원게이밍-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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