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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9푼 1리' 김현수, 교체 수모

기사입력 2010.10.10 15:58 / 기사수정 2010.10.10 15:5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김현수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2006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 0.331에 빛나는 두산의 김현수가 또 다시 가을잔치에서 울고 있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에 그쳤을 때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이다.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다 해 주어야 할 선수가 휘청거리자 김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플레이오프(이하 PO) 2차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바 있다. 준 PO에서도 단 한 번도 벤치를 지킨 경험이 없던 그였다. 하루 휴식 이후 안정을 취하면, 다시 방망이가 폭발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번번이 김현수에 대한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3차전에서도 볼넷 두 개를 얻는 데 그쳤던 김현수는 4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포함했지만, 중심 타선에는 가세하지 못했다. 6번 타자로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타선에서 다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김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김현수는 두 번의 공격 찬스에서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1회 말 2사 만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다소 성급하게 장원삼의 초구에 손을 댔다. 맞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날만큼, 좋은 타구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 한 점이 아쉬웠던 두산으로서는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이 못내 애석할 따름이었다.

그랬던 김현수에게 두 번째 찬스가 온 것은 3회 말 공격 때였다. 김동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1사 1, 3루 찬스서 또 다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외야 플라이만 기록해 주어도 한 점 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또 다시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가 두 번의 공격 찬스를 무산시키자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4회 초 수비에서부터 김현수를 제외하고, 임재철을 외야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22타수 2안타, 타율 0.091를 마크하게 됐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김경문 감독이 향후 일정부터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사진 = 김현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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