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13 14:06 / 기사수정 2007.03.13 14:06
[엑스포츠뉴스 = 고동현 기자] '후보는 많은데 딱히 마음에 드는 선수는 없다'
이는 다름 아닌 삼성 라이온즈 2루수 이야기다. 삼성 2루수 자리에는 박종호부터 시작해서 신명철, 김재걸, 박정환까지 4명의 후보가 있지만 모두 2% 부족한 모습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신명철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박종호 부진... 올시즌 앞두고 대안으로 신명철 떠올라
삼성 2루수 후보에는 웬만한 프로야구 팬이라면 이름을 알 만한 선수들이 몰려있다. 3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박종호부터 롯데 팬들의 애증의 대상인 신명철, 여기에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재걸까지. 이들 모두가 삼성의 2루수 후보다. 여기에 이들보다는 이름값이나 실력 면에서 떨어지지만 박정환도 결코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지난해 이름값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박종호의 부진이 삼성의 2루수 문제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시즌 종료 후 삼성과 4년간 22억 원에 FA 계약한 박종호는 2004시즌과 2005시즌에 2할대 중후반 타율과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며 박종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에 10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으며 타율도. 238에 머물렀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한 때(2000년). 340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던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여기에 8개 구단 2루수 중 가장 많은 1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코칭스태프의 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떠오른 대안이 신명철이다. 신명철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강영식과의 맞트레이드로 롯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3억 2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2001년 롯데에 입단했던 신명철은 2005시즌을 제외하고는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며 결국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신명철은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우선 4명의 2루수 후보 중 가장 젊으며(1978년생) 선동열 감독이 중요시하는 부분인 수비도 좋다. 여기에 발까지 빨라 많은 효용가치가 많은 선수다. 그렇다 하더라도 2005년 기록한 116경기 출장, 타율. 256의 선수가 삼성의 주전 2루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의 2루수 자리가 빈약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들에게는 밀리고 있는 양상이지만 김재걸과 박정환도 2루수 후보다. 특히 김재걸은 박종호와 신명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줄 경우 주전으로 출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타율. 211을 기록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낸 김재걸이지만 여전히 수비는 어느 포지션에 가져다 놓아도 수준급이며 팀과 팬들이 원할 때 터뜨리는 결정타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정환 역시 이들에게는 뒤처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경기에 모습을 비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 4명에게는 정해진 주전이 없어 선수에 따라서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삼성 선동열 감독에게는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고민거리일 뿐이다.
[사진= 박종호(좌)와 김재걸.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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