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8 08:11 / 기사수정 2010.10.08 08:11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준플레이오프 무타점’의 주인공은 끝내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지 못했다. 두산의 김현수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김현수는 플레이오프(이하 PO)를 앞두고 이번 가을잔치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를 대신하여 이종욱이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준 PO에서 2안타에 그친 김현수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꾸준한 선발 출장을 보장하지 못한 셈이다.
벤치를 지켰던 김현수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서 대타로 출장했다. 5-6으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경기 막판,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로 김현수만 한 이도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땅볼로 물러나며, 김 감독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준 PO를 포함하여 18타수 2안타, 타율 0.111를 마크하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타격머신’으로 군림했던 그 김현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각에서는 그의 무타점 행진이 그의 ‘기술적인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가장 교과서적인 타격을 펼치는 이가 바로 김현수이기 때문이다. 3년 연속 3할 1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심리적인 문제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유독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예민해 하는 모습을 비롯하여 타격이 되지 않을 때 유독 침울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못 쳐도 다음 타석에서 잘 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지녔던 지난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김현수 본인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생각이 없던 사람이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못 치게 된다"라고 말한 부분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비록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다고는 하나, 김현수는 여전히 두산 팀 타선을 이끄는 중심타자임에는 분명하다. 김경문 감독 또한 미디어데이에서 "김현수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해줘야 타선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은 바 있다. 인정하건 안 하건, 두산 타선의 열쇠는 김현수가 쥐고 있는 셈이다.
[사진 = 김현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