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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멈추지 않는 10연승 질주

기사입력 2007.03.13 04:54 / 기사수정 2007.03.13 04:54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충 체육관, 이성필 기자]도대체 이 무적의 여전사들을 누가 막을까?

단 1패를 기록하며 역대 여자프로농구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안산 신한은행이 12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립경기로 열린 삼성생명배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부천 신세계와의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69-66,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의 무한 질주를 계속했다.

무적 신한 또 승리를 얻었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 성격으로 만난 이날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며 승률 94.4%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같은 해 여름리그에서 최고 승률(87.5%)을 기록했던 용인 삼성생명(7승1패)을 뛰어넘는 행진을 이어갔다.

남은 두 경기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경우 만나야 하는 삼성생명과 춘천 우리은행, 그러나 1패만 해도 90%를 넘는 승률은 이어져 역대 최고승률 신기록이 확실시된다. 다만, 2001년 여름리그에서 부천 신세계가 세운 다승 최고기록인 19승(6패)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센터 맥 윌리암스(19득점 14리바운드)와 정선민(20득점 9리바운드)이 팀 득점의 절반을 담당하며 영리한 경기를 했다. 특히 3쿼터 종료 순간 이들은 이미 4개의 파울을 범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 최대한 퇴장 상황을 늦추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반면 신세계는 3쿼터 상대팀 전주원(2도움)의 파울을 유도, 벤치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녀가 빠지며 4쿼터 4분 57초를 남기고 양정옥(5득점)이 3점 슛에 성공하며 59-58, 역전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센터 핀스트라(17득점 17리바운드)가 쉬운 골밑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반칙수만 양 팀 합쳐 53개

이날 경기는 이번 겨울리그 들어 최고의 경기라고 꼽을 수 있을 만큼 명승부였다. 특히 신한은행을 잡기 위한 신세계의 파울작전은 경기의 긴장감을 극도로 높이며 재미를 더했다. 3쿼터 시작 1분 후 49-26, 무려 17점차로 벌어져 있어 승부가 쉽게 신한은행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신한은행은 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진(9득점)과 진미정(5득점) 등이 교대로 나와 신세계의 외곽 슛을 차단했다. 외곽이 막히면서 신세계는 골밑으로 볼을 돌렸지만 이 역시 핀스트라가 제대로 넣지 못하면서 2쿼터 종료순간 점수는 41-29, 12점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선수진과 정선민이 4 파울로 어려움을 겪더니 경기 전체를 조율하던 전주원이 5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숨통이 트인 신세계는 과감하고 골밑을 돌파하며 파울로 인한 퇴장을 유도했다. 결국, 맥 윌리엄스마저 4파울에 걸리자 가드 없이 경기를 운영하려던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은 어린 최윤아를 투입, 그녀의 경기 운영을 시험했다.

그러나 전주원 없는 신한은행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신세계의 김정은이 4쿼터 7분 57초를 남기고 3점 슛을 터트리며 54-51,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선민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런 경기 하지 않을 것"

하지만, 신한은행은 영리했다. 어린 최윤아(10득점)가 쉽게 경기 운영을 못 했지만 65-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선수진의 득점에 다리 역할을 해 65-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신세계의 김정은이 다시 3점 슛을 성공, 67-66, 1점차까지 따라왔지만 종료 1.7초를 남기고 최윤아가 박세미의 퇴장을 유도하며 자유투에 성공하며 69-66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경기가 혈투였음을 보여주듯 파울수가 양팀 합쳐 53개나 될 정도로 열띤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은 "3쿼터에 끝낼 수 있었는데 전주원이 5파울로 나오면서 경기가 신세계 쪽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파울 관리를 잘하며 끝까지 남은 정선민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녀는 "경기를 운영하는 전주원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겉도는 듯한 인상을 풍긴 것이 신세계의 추격을 불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날 접전이 화가 났는지 그녀는 "플레이오프에 가면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에 승리한 신한은행은 전주원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올 시즌 여자농구 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는 어떻게 하면 신한은행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을지 배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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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약 선수

*안산 신한은행
정선민- 20득점 9리바운드 3가로채기
맥윌리엄스- 19득점  14리바운드  4도움  7가로채기
   
*부천 신세계
김정은- 23득점 
핀스트라- 17득점 17리바운드
박세미- 13득점 7도움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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