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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맞이한 콴패밀리의 과제는 '관리'

기사입력 2010.10.07 15: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마침내 새로운 코치와 함께 훈련에 임하게 됐다.

지난 6일 새벽(한국시각) 김연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 링크에서 피터 오피가드(51, 미국)를 새로운 코치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페어 스케이터 출신인 오피가드는 1984년과 86년, 그리고 87년 전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는 파트너인 질 왓슨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생활을 마친 그는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미셸 콴(30, 미국)의 언니인 카렌 콴과 결혼하면서 '콴 패밀리'의 일원이 됐다. 콴의 아이스링크인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의 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김연아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국 LA로 훈련지를 옮기면서 만나게 됐다.

코치로서 오피가드가 가장 주목을 받을 때는 페어 팀인 이노우에 레나-존 볼드윈 조를 이끌었을 때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미국 페어 스케이팅 정상권에 머물던 팀이다.

오피가드는 2005-2006시즌 이들을 전미선수권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2006년에 열린 토리노올림픽에 진출시켰고 이노우에-볼드윈 조는 7위를 기록했다.

싱글 부분의 대표적인 제자인 안젤라 니코디노브는 1999년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전미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 후 니코디노브는 프랭크 케롤, 리처드 캘러한 등에게 지도를 받으며 마지막 시즌인 2004-2005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많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이들 외에는 스타급의 선수와 일해본 적인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오피가드는 50줄을 넘기면서 올림픽 챔피언을 제자로 두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콴 매밀리의 일원이 된 김연아는 오피가드와 미래를 설계하게 됐다. 현재 김연아는 최종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성취했고 스케이터로서 갖출 기량도 모두 완성된 상태다.



제자를 세계 정상에 올려야한다는 부담감과 기량을 발전시켜야한다는 과제는 없는 상태다. 그 누구보다도 편한 상태에서 최고의 선수를 맞이하게 된 오피가드는 완성된 기량을 최상으로 유지해 실전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연아와 같은 스케이터는 '지도'보다는 '관리'가 절실하다. 큰 부상이 없었던 2008-2009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김연아는 10번 출전해 8번 우승을 차지했고 남은 2번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김연아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관리'에 있었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끌지 않고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지도자가 김연아에게 필요하다.

또한, 김연아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윌슨은 "롱 프로그램은 거의 완성된 상태"라고 밝혔고 쇼트프로그램은 이번 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상태다.

특정한 목표를 이루고 나면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기는 쉽지 않다. 목표 달성을 벗어나 새로운 고지에 도전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룬 김연아는 성적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됐지만 경쟁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려면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김연아는 본격적인 세계선수권 준비에 들어가기 전, 훈련에 전념할 장소와 코치 문제를 매듭지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3번의 아이스쇼를 가진 김연아는 "당분간 아이스쇼 계획은 없으며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밝혔다.

'콴 패밀리'에 합류한 김연아는 지난해 초부터 인연을 쌓은 미셸 콴과도 좀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콴은 보스턴에 있는 대학원에 학업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LA에 자주 머물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조언을 줄 수 있는 선배가 곁에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높은 점프, 그리고 최상의 표현력을 콴 패밀리와 함께 만들어갈 시점이 왔다.



[사진 = 김연아, 피터 오피가드 (C) 올댓스포츠 제공, 김연아, 미셸 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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