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6 14:00 / 기사수정 2010.10.06 14:01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에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두산이 재빠르게 플레이오프(이하 PO) 준비에 들어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준 PO 5차전이 끝나자마자 '이용찬 기용'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PO 엔트리 선발에 대한 큰 틀을 제시했다. 일찌감치 준 PO를 마치지 못하고 총력전을 펼친 데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김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용찬 투입, 두산 마운드에 득(得)이 될까?
김 감독이 준 PO를 마치자마자 언급한 것처럼, PO에서는 이용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두산이 얼마나 마운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두산은 선발에서 김선우 외에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 선발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전혀 없을 경우, 불펜에서 이를 만회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따라서 PO에서도 두산은 불펜에서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왈론드, 고창성, 정재훈으로 삼성 타선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준 PO에서의 연투가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 그렇다고 히메네즈를 롱 릴리프로 투입하기도 어렵다. 5전 3선승제인 PO에서 히메네즈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선발로 등판해야 한다. 그 역시 준 PO 3차전에서 연투에 따른 후유증을 드러내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이용찬이 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지친 불펜에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 해에 2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불펜의 무게감은 분명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이용찬의 합류가 두산에 득(得)이 될지는 장담하기 이르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잔여 정규시즌 출장 금지 처분을 받은 그가 얼마나 '실전감각'을 끌어올릴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준 PO를 앞두고 이용찬이 2군에서도 난조를 보인다는 소식을 접하자 그를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야구 외적인 일로 마음의 짐을 얻은 그가 마운드에서 제대로 힘을 낼 수 있을지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다.
어쨌든 삼성 선동열 감독은 '마무리 후보군'인 오승환을 제외했고, 김경문 감독은 이용찬을 합류시켰다. 양 감독의 상반된 결정이 PO 이후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이용찬 ⓒ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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