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4 07:16 / 기사수정 2010.10.04 07:16
밀란은 지난 3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6라운드 파르마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에 나온 안드레아 피를로의 환상적인 중거리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란은 지난 제노아전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11점으로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게다가 점수 차가 적었음에도,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세리에 A의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만일 파르마의 수문장 안토니오 미란테의 선방이 없었다면 이날 밀란은 대승을 거뒀을 것이다.
골은 피를로가 넣었지만 이날 밀란의 승리 주역은 호나우지뉴였다. 그는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중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에서 내전근 부상을 당하며 경기 출장이 불투명했던 즐라탄 역시 부상에서 갓 회복된 몸임에도, 위협적인 드리블과 동료와의 원활한 호흡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돋보인 호나우지뉴, 밀란 승리의 주역
이번 시즌 밀란의 에이스는 주저할 것 없이 즐라탄일 것이다. 그는 입단 후 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이타적인 플레이와 공격 1선과 2선을 종횡무진 누비는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시즌 초반, 때아닌 호나우지뉴의 위기설이 불거졌다. 지난 2009/10시즌 갱생에 성공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그는 연이은 기복에 이은 슬럼프로 본래의 페이스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밀란은 호나우지뉴와 즐라탄, 두 선수 모두 훌륭한 기량을 지녔기에 적절한 공존만 이루어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옥세르와의 챔스 조별 예선 경기에서 두 선수가 호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이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파르마 원정에서 호나우지뉴는 본래의 포지션 왼쪽 윙 포워드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음에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민첩한 움직임과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중앙선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며 팀을 이끌었다.
우선, 전반 11분에는 중앙선 아래에서부터 직접 돌파를 하고 나서 즐라탄에게 기회를 내주며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24분에는 전성기 시절 보여준 날카로운 드리블로 즐라탄에 또다시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윽고 27분에는 로빙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고 이를 받은 즐라탄이 바이시클 킥을 찼지만, 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즐라탄과 호나우지뉴는 비교적 무난한 호흡을 보여주며 지난 옥세르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후반 17분에도 상대 수비진을 제치고 나서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5분에는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즐라탄이 내준 스루패스를 받고 나서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상대가 역습하는 과정에서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직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상을 놓고 호나우지뉴의 시즌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그럼에도, 과연 호나우지뉴가 이 기세를 몰아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다시금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은 호나우지뉴란 이름 그 자체 때문일 것이다.
[사진= 호나우지뉴 (C)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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