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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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박지성-이청용, 뜨거웠던 37분 선의의 대결

기사입력 2010.09.26 21:58 / 기사수정 2010.09.26 21: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드디어 만났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한 무대에서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축구 종가에서 펼쳐진 11번째 코리안 더비는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이 났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26일 밤(한국 시각),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나란히 출장해 대결을 가졌다.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90분을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박지성은 후반 8분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37분간 활약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해 12월 위건 어슬래틱에 뛰고 있던 조원희(현 수원 삼성)와 박지성이 만난 이후 9개월 만이었다. 경기는 맨유와 볼턴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측면에서 포지션이 서로 겹쳐 경기 내내 조우했던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불꽃튀는 기량 경쟁을 펼쳤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볼튼 공격의 핵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박지성도 투입되자마자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수 양면에 걸쳐 팀에 도움이 되는 활약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4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두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 하며 제대로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사실 두 선수는 이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09/10 시즌에서 이청용이 맨유전에 모두 투입됐지만 박지성은 부상, 로테이션 시스템 등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경기 출격이 점쳐졌던 박지성의 볼턴전 출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꽤 이른 시간에 긱스 대신 박지성을 투입시켰고 마침내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됐다. 해외 축구팬들이 그토록 바랐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순위 차이가 난 가운데서 볼턴이 좋은 경기를 펼쳐 의외의 무승부를 거둬 희비가 엇갈렸지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간판 선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있었다. 

한편 박지성은 30일 새벽,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예선 2차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경기에 출격 준비를 한다. 또 이청용은 2일 밤, 웨스트 브롬과의 리그 7라운드에 나선다.

[사진= 박지성, 이청용 (C) 맨유, 볼턴 홈페이지 캡쳐 화면]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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