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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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유력' 이대형이 웃을 수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10.09.25 15:44 / 기사수정 2010.09.25 15:4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역시 ‘슈퍼 소닉’인가 보다.

LG 톱타자 이대형(27)이 24일 문학 SK전에서 톱타자로 선발 출장해 시즌 61, 62, 63호 도루를 연거푸 성공, 김주찬(롯데)의 것이었던 도루 부문 선두 자리를 극적으로 빼앗았다.

최근 이대형의 도루 페이스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9월에만 14경기에서 14개를 기록하며 3년 연속 60도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제 도루 2개만 추가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도루(64개) 기록도 깰 수 있다.

이날 삼성과의 홈경기에 나섰던 김주찬이 단 1개의 도루를 추가하는 데 그쳐 25일 현재 이대형이 1개를 앞선 상황이다. 어느덧 정규시즌은 단 이틀이 남은 상황. 25일 목동 넥센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롯데와는 달리 LG는 25~26일 삼성과의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더군다나 김주찬은 롯데의 25일 목동 원정명단에 포함됐으나 4일 앞으로 다가온 준PO에 대비해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는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 상 어떠한 방식으로 경기에 나서게 될지 알 수 없다. 이대형이 4년 연속 도루 부문 타이틀을 지킬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렇다면, 도루왕이 유력한 이대형의 올 시즌을 어떻게 봐야 할까.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4년 연속 50도루와 3년 연속 60도루라는 대기록은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시즌 막판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딛고 끝내 도루 부문 선두를 탈환한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LG에는 그의 올 시즌이 아쉬움으로 남을 만하다. 그는 지난 5월 무려 타율 3할6푼2리를 때릴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한 때 3할3푼8리까지 타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타격 피니쉬 동작 이전에 상체가 미리 앞으로 쏠리는 단점이 완벽하게 고쳐지는 듯했다.

타격 커리어 하이를 갈아치울 기세로 여름을 맞이한 이대형은 여지없이 상대의 집중 견제와 체력적인 난조로 급격히 타율을 까먹기 시작했다. 좋지 않은 타격 습관이 다시 고개를 들었으며, 후반기 초반 순위 다툼에서 밀려났던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는 많은 도루에도 불구하고 톱타자로서 100% 제 몫을 했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올 시즌 그의 출루율은 3할3푼9리에 불과하다. 그보다 낮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8개 구단 주전 톱타자는 공교롭게도 도루 부문 타이틀 경쟁 중인 김주찬(3할2푼1리)뿐이다.
  
시즌 초반 부침이 많았던 빅5의 자존심을 홀로 세웠으나 2% 부족한 밥상 차리기 능력이 LG 타선의 폭발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짜릿한 도루로 배터리를 흔든 것은 분명히 인정받아야 하지만, 4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 속에서 이대형의 뒤늦은 도루 행진은 LG에 썩 유쾌하지 않을 듯하다.

[사진=이대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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