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코로나19 완치자가 의뢰인으로 찾아왔다.
29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의뢰인들이 등장해 고민을 나눴다.
이날 '무엇이든 자랑해보살' 코너에는 발라드 그룹 순순희가 찾아왔다. 이들은 "2018년도에 데뷔곡을 냈다"며 "사람을 살려서 자랑하러 왔다. 길을 가다가 할아버지가 쓰러지신 걸 봤다. 심정지 직전인 것 같아서 군대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 CPR을 했다"고 밝히며 당시를 재현했다.
이어 그룹 포맨 출신 신용재와 김원주가 찾아왔다. 신용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다가 5월에 소집해제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원주는 "저희가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소속사를 바꾸게 되면서 새로운 팀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둘이면 간단하다. 투맨 어떠냐"고 말했고, 이수근은 "이름 한 글자씩 따서 재주 어떠냐"고 덧붙였다.
또 서장훈은 "정체성이 완전히 바뀌어버리면 생소할 수 있다. 포맨의 포는 그대로 두고 포디엄 어떠냐"며 "포디엄이 수상자들이 올라가는 시상대다. 고급스럽지 않냐"고 제안했다.
이수근은 포맷, 포경, 포탄, 포획 등 재치넘치는 그룹명을 제안해 신용재와 김원주를 당황스럽게 했다.
이어 신용재와 김원주는 포맨의 '못해'로 고품격 라이브를 선보였다. 신용재는 "7월에 솔로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팀 이름이 정해지면 같이 활동을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외국인 의뢰인이 도착했다. 38살 미국 워싱턴주 출신 더스틴 웨싸는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오래됐다. 한국에 온 지 15년 정도 됐다.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를 하고 있다"며 본인을 소개했다.
더스틴의 고민은 "젊은 사람들에게 전통주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는 거였다. 더스틴은 "23살에 한국에 왔다. 한국 역사를 공부하러 왔었다"며 "미국에서는 술을 잘 안 마셨는데 한국에선 아시겠지만 술을 안 마시면 친구가 안 생긴다"고 입담을 뽐냈다.
이어 더스틴은 직접 만든 전통주를 선보였고, MC들은 시음 후 만족한 모습을 보이며 점괘를 내밀었다.
다음은 삼형제가 등장했다. 이들은 전북 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삼형제의 엄마는 "코로나19 때문에 맨날 집에 있으니까 징그럽게 싸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엄마는 삼형제의 트러블 메이커로 첫째를 지목했다. 이에 서장훈은 "너 애들한테 뭐라고 그러지 마. 한 번 따끔하게 혼내는 게 권위가 서는 거야"라며 잔소리를 시작했다.
서장훈의 잔소리 후 이수근은 삼형제에게 서로 손을 잡은 채 포옹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형제들은 훈훈한 모습으로 화해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다음 의뢰인들로는 대학생 동갑내기 친구가 등장했다. 차민경 씨는 "주변 사람들이 얼굴이 너무 크다고 해서 너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윤곽을 먼저 확인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고, 서장훈은 "젖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차민경 씨는 "총 25kg를 뺐다. 근데 '하면 뭐하냐, 얼굴이 그대로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며 "제가 SNS에 사진을 올리면 선 넘는 댓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악플에 대한 경험담을 전하며 민경 씨의 상황에 공감했다. 이에 민경 씨가 눈물을 보이자 MC들은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이어 원격 고민상담이 이어졌다. 의뢰인은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의뢰인 정환 씨는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퇴원을 한 코로나19 완치자다"라고 전했다.
완치 판정 후에도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환 씨는 "의료진 분들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권고해주셨다. 그래서 임실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환 씨는 "저는 사실 1월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다. 유럽에 팬데믹이 터지면서 귀국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서장훈이 "아팠냐"고 묻자 정환 씨는 "저는 무증상자 양성 판정이어서 원래 안 아팠는데 판정 다음날 바로 열이 39도까지 올라가더라. 2주 동안 죽을만큼의 고통을 겪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일주일동안 하루에 잠을 한 시간도 못 잤다. 불안할 틈도 없이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했다"며 "코로나 치료제가 없어서 에이즈 치료제를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이 "얼굴을 알리는 게 부담이 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정환 씨는 "부담감을 느꼈다. 괜히 내가 나서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했는데 제 꿈이 방송기자다. 어차피 얼굴이나 이름을 밝히면서 기자 활동을 할 건데,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으니까 밝히자고 생각했다
또 치료비에 대해서 "57일 동안 입원을 했는데 최소 몇 천만 원이라고 들었다. 근데 제가 실제 부담한 돈은 9천 원 정도 밖에 안 됐다"고 말했다.
또 정환 씨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가슴 아플 정도로 의료진 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주신다. 날씨가 더운데 음압 병동이라 에어콘을 맘대로 틀 수도 없다. 고글 너머로 땀 흘리시는 게 보인다"며 병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환 씨는 "자가 격리 후 본가와 학교가 있는 서울에 가야 하는데 밖에 다니는 게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집에 얌전히 있어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걸 찾아봐라"라고 답했다.
이에 정환 씨가 "제가 학보사 기자여서 학교를 가야 한다"고 하자, 서장훈은 "학교만 갔다가 조용히 집으로 와. 회의를 화상 회의로 해"라고 해결책을 제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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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