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53
스포츠

[F1 Team 파노라마] 붉은 황소, 페라리-맥라렌를 뛰어넘다

기사입력 2010.09.29 10:18 / 기사수정 2022.04.16 18: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짙은 청색 바탕에 붉은 모양의 황소가 그려져 있는 머신이 2010 포뮬러원(Formula One, 이하 F1으로 표기)을 점령하고 있다.

레드불 레이싱은 2010 그랑프리 시리즈 14라운드를 마친 현재, 350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동안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그리고 모나코 대회에서 1위로 결승지점을 통과한 ‘붉은 황소 군단’은 유럽 그랑프리와 영국, 그리고 헝가리 대회를 차례로 석권했다.

벌써 6개 대회를 석권한 레드불 레이싱은 맥라렌과 페라리 등을 제치고 팀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페라리와 맥라렌과 비교했을 때, 팀의 역사가 극히 짧은 레드불 레이싱은 2004년에 창단됐다. 포드사가 2004년 자사 포뮬러원팀 재규어 레이싱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대규모 음료 회사인 레드불이 이 팀의 인수자로 나섰다.

포드에서 레드불 레이싱이란 새롭게 태어난 레드불 레이싱은 2005년과 2006년, 전체 11개 팀 중, 7위에 머물렀다.

2007년에는 5위로 도약했지만 2008년에 다시 7위로 떨어졌다.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노린 레드불 레이싱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레드불 레이싱에는 다른 팀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 출중한 드라이버 2명을 보유하고 있다. 노련미와 패기로 대표되는 이 라인업은 서로가 지닌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매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4승을 기록해 최다승을 올리고 있는 마크 웨버(34, 호주, 레드불 레이싱)는 "레드불이 처음으로 F1에 들어섰을 때, 많은 이들은 냉소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들은 결코 우리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엄청나게 발전해 오는 것을 보았다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남겼다.

경험이 녹록해진 웨버는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지면서 올 시즌 4승을 올렸다. 그리고 웨버와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23, 독일, 레드불 레이싱)은 F1에서 가장 촉망받는 드라이버다.



베텔은 F1 그랑프리 시리즈 중, 고온 다습한 환경 때문에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F1의 대부'인 버니 애클스톤 FOM(포뮬러원 매니지먼트) 회장은 2010 챔피언으로 베텔을 지목했다. 가능성만 보면 최고의 드라이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애클스톤 회장은 '차세대 슈마허'로 평가했다.

그리나 웨버와 베텔은 지는 터키그랑프리 대회에서 갈등을 빚었다. 서로 선두권 경쟁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했고 베텔은 레이스를 중단하고 말았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서 두 드라이버 간의 갈등설이 제시됐지만 웨버가 직접 나서서 이 부분을 해명하기도 했다.

레드불 레이싱의 엔지니어 팀도 무시하지 못할 성과를 거뒀다. 팀 머신을 책임지고 있는 아드리안 뉴이는 지난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레드불 역사상 가장 빠른 머신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레드불 레이싱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챔피언에는 등극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이가 개발한 엔진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드라이버와 머신의 혼연일체도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성장했다.

아직까지 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레드불 레이싱의 앞길에는 거대한 두 팀이 가로막고 있다. F1 최고의 명문팀인 페라리는 페르난도 알론소(29, 스페인, 페라리)를 앞세워 역전을 노리고 있다.

또한, 영국의 맥라렌 메르세데스는 '최강 듀오'인 젠슨 버튼(30, 영국, 맥라렌)과 루이스 해밀턴(25, 영국, 맥라렌)을 보유하고 있다. 버튼과 해밀턴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지만 서로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라운드 마지막 대회가 끝날 때까지 '붉은 황소'는 맥라렌과 페라리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과연, 창단 6년 만에 전통의 팀들을 제치고 레드불이 정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레드불 레이싱 머신, 마크 웨버, 세바스찬 베텔 (C) 레드불 레이싱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F1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