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상암동, 조은혜 기자] 국내 리그 복귀를 타진하는 강정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난 음주사고에 관한 공개 사과에 나섰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 번의 음주사고로 KBO 상벌위원회의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받은 강정호는 지난 5일 입국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공개 석상에 섰다. 음주사고는 2016년, 4년 만에 이뤄진 공개 사과였다.
"말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써왔다"고 말한 강정호는 이날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그는 "어떤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처음 음주운전 적발 당시 무지하게도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 심지어 2016년에는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수습하지 않고 숙소로 가버렸다. 정말 나쁜 행동이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행동을 보고 실망하신 팬분들께 야구선수로서 엎드려 사과드린다. 또 음주운전 사고를 떠올린 피해자분들께도 사과드린다"면서 "야구팬 및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렸다. 사과가 너무 늦어졌다. 항상 빚을 진 마음이었고, 나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대중에게도 떳떳하지 못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잘못을 했다"고 밝혔다.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어리석은 생각, 책임감 없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 이기적으로 살아온 내 모습을 후회하며 지난 몇 년 간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봤다.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음주사고 후 금주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힌 강정호는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첫 해 연봉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참여하고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 또 은퇴하는 순간까지 비시즌 유소년 야구 관련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얘기했다.
몇 번이고 '달라지겠다'고 했다. 그는 "야구선수, 인간 강정호로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또 가장으로서 더 맣은 책임감을 가지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용서받기 부족하지만 속죄하고 싶다. 모든 걸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모든 비난을 감당하고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상암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