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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3연승 '통신사 라이벌 SK 제압'

기사입력 2007.03.05 06:33 / 기사수정 2007.03.05 06:3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학생, 이동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울 SK 강양택 감독 대행과 부산 KTF 추일승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죽기 살기로 뛰어서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똑같이 말했다. 창원 LG와 힘겨운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TF나 6강 턱걸이를 위해 1승이 절박한 SK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게다가 두 팀은 '통신사 라이벌'로 불리며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시즌 내내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SK는 상위권의 KTF를 상대로 5라운드까지 3승 2패를 거뒀다.

4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도 역시나 경기 내내 치열했다. 다만 승부처에서 KTF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다. KTF는 SK를 92-80으로 누르고 이날 승리를 보탠 LG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KTF는 SK의 주포 방성윤을 일찌감치 3파울에 묶으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긴급 투입된 '플레잉 코치' 문경은은 3점포를 거푸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송영진 수비를 위해 투입된 전희철은 이름값을 못 했다.

전반을 45-51로 뒤진 채 마친 SK는 3쿼터 초반 문경은의 3점슛을 앞세워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SK가 55-60으로 뒤진 3쿼터 종료 4분여 전 전희철은 어이 없는 공격자 파울을 범했고, 이에 거세게 항의하던 강양택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며 SK의 상승 흐름은 맥이 끊어졌다.

KTF는 신기성과 송영진이 나란히 3점씩을 올리며 66-5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고, 4쿼터 초반에도 역시 신기성과 송영진의 연속 득점으로 SK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일승 감독은 "송영진에게 과감한 공격을 지시했는데 잘 따라줬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열심히 수비에 임한 것이 승인"이라고 설명한 뒤 "조성민, 신기성, 송영진 등 국내 선수들이 잘 해줘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3연패의 쓴맛을 본 강양택 대행은 "점수를 쉽게 내야할 속공 상황에서 턴오버로 자멸한 경기"라며 "방성윤이 무릎 부상 여파로 계속 부진해 팀 전체의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강 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방성윤의 위력을 살릴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 = 신기성이 SK 수비진을 앞에 두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 KBL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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