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기나긴 연패의 터널을 벗어난 것이 불과 사흘 전인데, 다시 연패에 빠졌다. 패배의 모습이 지난 주와 똑 닮아 있었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팀 간 5차전에서 1-7로 패했다. 지난 14일 어렵사리 18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성했던 한화는 LG에게 연이틀 잡히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아직도 10승을 채우지 못한 한화의 시즌 전적은 9승29패가 됐다.
팔꿈치 염좌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채드벨은 앞선 두 경기에서 4이닝 7실점, 4⅓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날은 1회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포수 박상언의 도루 저지로 주자를 지웠고, 오지환과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시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2회 채은성과 정근우의 연속안타 후 패스트볼로 위기를 맞은 채드벨은 유강남의 적시타로 2점을 잃었고, 3회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채드벨은 4회에도 LG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면서 3점을 실점했다.
스코어가 대등하게라도 갔다면 좋았으련만 한화는 어렵게 잡은 찬스를 번번이 날렸다. 투수가 흔들리며 기회를 줘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2회 김민하 몸에 맞는 공과 호잉 볼넷, 박상언이 다시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맞이한 찬스, 조한민과 정은원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진호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 후 김태균의 2루타로 한 점을 뽑아냈으나 계속된 찬스에서 김민하의 땅볼에 3루 주자 이용규가 런다운에 걸렸고, 진루도 없이 아웃카운트만 늘어났다. 그럼에도 1사 1·2루, 하지만 호잉이 삼진,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며 끝이 났다. 5회에도 김태균이 몸에 맞는 공, 김민하가 볼넷으로 나간 뒤 호잉의 뜬공으로 2사 1·3루가 됐으나 노시환의 삼진으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한화는 제구 난조로 흔들린 서준원을 상대로 세 번의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한 점을 내지 못했고, 결국 0-5로 패하며 연패를 이어갔다. 이날 역시 임찬규의 투구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한화 타자들이 제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연패'의 그림자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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