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6 13:04 / 기사수정 2010.09.17 13:55
"왜 안현수는 없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밴쿠버에 가지 못했던 안현수는 묘하게도 올림픽 기간 후 꽤 많은 팬을 얻었다.
아직도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어 걱정스럽지만, 안현수는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고 싶다. 그리고 4년 뒤 서른의 나이로 소치의 스타트 라인에 서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마지막 수술을 작년 2월달에 끝내고 재활을 했는데 수술하면서 다리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라 아직까지도 몸이 100%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도 아직은 몸이 예전같지 않고 부족하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 몸 상태에서 예전에 뛰었던 만큼을 생각하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주위에서도 예전의 나를 기대하는 편이라 부담감도 있다.
- 지난 시즌 선발전에서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선발되지는 못했다
첫날 시합에서 1,500m를 뛰었는데 '힘들겠다'싶었다. 시합을 하면 선수 본인이 제일 잘 아는데 몸 자체가 움직이질 않더라.
기술적인 부분도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첫날 다 뛰고 나서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둘째 날은 편하게 뛰려고 맘먹었다.
첫날 결승도 못 가고 그러니까 정말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추슬러진다.
- 태극 마크를 단 이후로 처음 대표에서 탈락한 것 아니었나
2002년에 처음 대표팀이 되고 나서 계속 됐었으니까…. 다치고 나서 대표에 못 들어서 속상했다. 잘했었을 때만큼 안되니까 많이 힘들었다.
재활하면서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다친 게 처음이다 보니까 운동이 부족한지, 감각이 부족한지 알 수가 없더라. 공백이 있다 보니 아직도 몸이 잘 안 움직일 때가 있다.
- 운동량은 맞춰가고 있나
최근에는 팀 훈련 외에 개인 훈련을 조금 더 한다. 몸 자체가 완벽하지 않아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는데, 선발전이 다가오면 훈련을 조금씩 줄여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선발전에 뛸 수 있는 최적의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아직 몸이 100%가 아니다.
- 밴쿠버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팬이 많이 늘었다
사실 정말 깜짝 놀랐다. 고마운 마음뿐이다. (인터뷰 날에도 여고생이 안현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훈련을 보러 와주고 그래서 고마운 것보다 나뿐만이 아니라 쇼트트랙 전체적으로 팬이 늘었다는 자체로 고맙다.
다른 선수들도 팬의 관심도 많아지고 가끔 선물도 챙겨주고 하는 일이 생기다 보니까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나도 열심히 하다 보면 팬이 생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팬이 동기부여가 된다.
-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팬도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다음 카페에 있는 팬클럽에서 팬분들이 오셨었는데 남자분이 있었다. 깜짝 놀랬다. 남자 팬분들이 아주 없는 건 가인데 직접 오셨던 분이 처음이었다.
다 고마웠지만 그분이 유난히 고맙더라. 남자 팬이 그런 행사에 있다는 자체가 본인에겐 힘들어 보였다. '아. 용기를 가지고 오셨구나.' 싶었다. (웃음)
안현수가 인터뷰 내내 많이 한 말 중 하나는 "몸이 100%가 아니다"였다. 부상의 여파는 길고도 길고, '이제 안현수는 끝났다'라는 시선과 함께, '그래도 안현수다'라는 시선이 교차하면서 부담감도 늘어갔다.
26살. 쇼트트랙 선수로는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안현수는 그보다 더 먼 소치를 바라보고 있다.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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