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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과 국내 공격수의 조화, 위기 몰린 수원의 '마지막 희망'

기사입력 2020.06.15 17:52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수원삼성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공격에 울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국내 공격수들과 외인들의 합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원은 1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수원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38분 터진 김민우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지만,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 그친 수원은 10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1위(부산·승점 3)와 승점 차는 2에 불과하다.

수원은 이날 최전방에 크르피치와 타가트를 배치했다. 현재 수원이 쓸 수 있는 최고의 공격 조합이었다. 크르피치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대에 보답했지만, 타가트는 침묵했다. 슈팅은 정확도가 떨어졌고, 좀처럼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의권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교체 투입된 한의권은 높게 올라온 강원의 배후를 노렸지만 위협적인 장면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 사이 2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막판 김민우의 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타가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타가트는 올 시즌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지난 7일 광주FC와 5라운드에선 결정적인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기도 했다.

타가트뿐만 아니라 공격진의 침묵은 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원이 넣은 5골 중 공격수가 넣은 건 단 2골이다. 그마저도 크르피치 혼자 몰아쳤다. 많은 공격수 중 크르피치만이 제 몫을 겨우 하고 있다.

넣어야 할 때 결정짓지 못하는 건 수비 집중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헨리를 중심으로 나름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순간 집중력이 무너지며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이를 두고 단순히 수비 잘못으로만 치부하지 않았다. 이임생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오늘은 그러지 않았지만, 후반 막판에 실점하는 부분이 있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선 공격에서 골이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필요할 때 터지는 득점포다.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이임생 감독은 해결책으로 '외국인과 국내 선수의 조화'를 꼽았다.

외국인 공격수를 제외하고, 현재 수원이 활용할 수 있는 공격수는 김건희, 임상협, 한의권, 한석희다. 상황은 쉽지 않다. 김건희와 한의권은 얼마 전 부상에서 회복했고, 한석희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임상협은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이임생 감독은 "김건희와 한의권은 부상을 회복했다. 특히 김건희는 오늘처럼 20~25분씩 뛰게 하면서 경기 감각 회복을 돕고 있다. 정상적인 폼을 찾는다면 다양한 공격 조합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의권과 한석희는 수원 공격수 중 스피드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원이다. 이임생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타가트를 빼고 한의권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타가트가 못해서 뺀 게 아니다. 상대 배후를 흔들 수 있는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상황은 한 명이 잘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내 선수들이 배후를 흔들고, 그로 인해 생긴 찬스를 외인 공격수들이 마무리하는 것이 수원이 그리는 가장 완벽한 조화다. 이임생 감독은 "지금 전방에 쓸 수 있는 카드는 용병 둘이다. 김건희, 한의권, 한석희가 빨리 컨디션을 찾으면 조화를 잘 이뤄 많은 찬스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활용하지 못한 자원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 일종의 희망이다. 현재 부진한 득점원이 '온전치 못한 조합' 때문이라면, 곧 있을 외인과 국내 공격수들의 조화는 수원의 마지막 희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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