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6 13:15 / 기사수정 2010.09.17 13:57
이번 선발전은 올림픽 이후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인해 오픈 레이스와 타임 레이스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합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타임레이스'가 처음 열리는 것은 아니다. 김기훈의 복귀로 화제가 됐던 1995년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태릉 빙상장에서 열렸던 대표선발전을 '타임레이스'로 시행했던 적이 있다.
우선 18일, 19일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1차 레이스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오픈레이스다. 여기서 남녀 각각 24명을 선발한 후 10월 3일, 4일에 태릉에서 2차 대표선발전 '타임레이스'가 진행된다.
1500m와 500m 두 종목이 우선 치러지며, 13일과 14일에 1000m, 3000m 슈퍼 파이널이 진행된다. 1차 선발전은 2차, 3차 선발전 참가 선수를 뽑는 대회로써 점수는 주어지지 않는다.
대표 선발 순위는 2차와 3차 모든 종목의 순위를 합산하여 낮은 숫자를 차지한 선수 순으로 종합 순위를 결정한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 4종목에서 획득한 최고 순위에 의해 결정이 되며, 최종적으로 최장거리 종목(3000m)의 최고 기록 순에 의해 순위가 결정된다.
남녀 각각 5명의 선수가 대표선수 자격을 얻게 되지만 전년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호석, 박승희가 이미 선발이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2차, 3차 합계 4위 안에 들어가야 선발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에 선발이 된다고 해서 국제 시합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 참가할 선수 역시 대표팀 자체 '타임레이스'를 통해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타임레이스'는 단독으로 레이스를 펼쳐 기록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즉, 다른 선수와의 자리싸움을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타임레이스'의 관건은 '균등한 기회'이다. 1차는 성남, 2차와 3차는 태릉 빙상장이다.
선수들은 자신이 연습하는 빙상장을 벗어나면 매 바퀴 최대 0.3초 정도를 이득 보거나 손해를 본다. 쉬는 시간과 정빙 시간, 얼음을 말리는 시간 등 모든 선수에게 같은 조건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15일 오후 6시, '쇼트트랙 꿈나무 경기도 대표 선발전'을 위해 과천 빙상장에 모인 코치들은 한결같이 "탱크 스타일의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레이스를 끌고 가는 선수가 '탱크', 레이스 막판에 순간적인 스피드와 기술로 선두를 차지하는 선수는 '스포츠카'라는 것이다.
기존 선발방식에서는 '탱크' 같은 선수들이 불리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그렇기에 1500m와 3000m 같은 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엄천호(한국체대) 선수나 노진규(경기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15년 만에 다시 도입된 '타임레이스'를 두고 현장에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쇼트트랙은 '기록 싸움'이 아닌 '순위 싸움'이기 때문에 시합시 강력한 지구력보다는 순간적인 스피드와 섬세한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선수의 선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술과 순간 스피드가 약한 선수들을 선발하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
하지만, 타임레이스를 선호하는 코치들의 입장은 다르다. 실제로 15년 전 태릉에서 열렸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타임레이스에선 김동성, 최민경, 주민진 등이 순위권을 휩쓸었다. 이 선수들은 90년대 중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수년간 세계무대를 호령하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최근의 경우만 봐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성시백은 이번 타임레이스 선발전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타임레이스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성시백이 500m와 1000m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는 예상인 것. 4종목 중 두 종목에서 우승을 하거나 순위권에 입상하면 최종 선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때문이다.
[사진 = 이승훈 (c) 이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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