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대행 "김범수 투입, 무리인 것 알지만…" [대전:프리톡]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19연패 위기에 몰린 한화 이글스가 선발 워윅 서폴드를 서스펜디드 경기에 투입하지 않고 김범수를 먼저 내세운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전날 다 치르지 못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2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는 한화가 3-4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작된다. 한화는 경기에 앞서 전날 선발이었던 한승주를 말소, 투수 신정락과 송창현을 등록했다.

현재 한화는 KBO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8연패에 빠져있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놓치면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어떻게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경기를 잡아내고 다음 경기는 그 이후에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에 이날 선발이었던 서폴드가 바로 투입될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한화는 김범수를 택했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송진우 투수코치와 상의한 끝에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선수를 내기로 했다. 하루에 두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두산 타자들의 기교파보다 파워 피처에 약하다고 판단해 140km/h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확률이 더 높지 않을 거라고 봤다"고 얘기했다.

최 대행은 "서폴드는 에이스지만 파워 피칭을 하는 선수는 아니고, 최근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또 외국인 선수라 루틴을 엄격하게 지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서폴드 불펜 투입도 생각을 했지만 송진우 코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만약 서폴드가 최근에도 괜찮았고 두산전에도 좋았다면 강행했을 것 같은데, 안 좋은 컨디션에 올라가면 2차전까지 망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범수는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장민재에 이어 2⅓이닝 동안 65구를 던졌다. 이날 김범수 운용에 대한 질문에 최원호 감독대행은 "사실 개수를 따지면 오늘 등판하면 안 된다. 65구를 던졌고, 그 자체도 상당히 무린데 이틀 밖에 못 쉬었다"면서 "지금은 일단 무리라는 걸 알면서 투입을 하는 거다. 두산 타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김범수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갈 때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