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5 21:22
[엑스포츠뉴스=탄천종합운동장, 전성호 기자] 15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성남 일화가 라돈치치의 2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4-1로 제압하고 4강행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성남은 22일 수원 홈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패하더라도 준결승전에 오른다.
비록 탄천종합운동장의 경기장 잔디 상황이 열악했지만, '마계대전'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K-리그에서 손꼽히는 명문팀 간의 대결답게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성남은 라돈치치-몰리나 외국인 듀오를 앞세워 상대를 공략했고, 이에 맞서는 수원은 챔피언스리그 개인득점 순위 1위(9골)를 달리고 있는 호세 모따와 발빠른 이상호-염기훈을 활용한 공격에 나섰다.
세 골을 주고받은 치열한 전반
선제골은 성남이 뽑아냈다. 전반 8분 황재원이 자기진영 하프라인 부근에서 헤딩 클리어링 실수를 저지른 틈을 타 라돈치치가 공을 가로챈 후 그대로 돌진, 이운재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수원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이른 시간 선취점을 내준 수원은 만회골을 뽑아내기 위해 거센 반격에 나섰고, 전반 17분, 수원은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염기훈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골로 경기의 균형을 이뤘다.
전반 19분에는 이상호가 유연한 몸놀림으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뒤 쇄도하던 염기훈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염기훈은 공을 몇 차례 드리블 후 슈팅했지만 정성룡의 손을 맞고 나왔고, 이를 쇄도하던 하태균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빗맞으면서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전반 27분, 라돈치치는 몰리나가 찔러준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다시 한번 이운재 골키퍼와 1대 1 기회를 맞았지만 몸을 날린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성남은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송호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를 몰리나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얻는데 성공, 다시 앞서나갔다.
전반 42분에는 몰리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 사샤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살짝 뜨고 말았다.
라돈치치의 쐐기골과 자책골에 무너진 수원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맞은 성남은 리드하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수원을 밀어붙였다.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송호영이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달려들던 라돈치치가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고, 1분 뒤에는 몰리나의 슈팅이 이운재 맞고 나온 것을 골문 앞에 서 있던 송호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또 한번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그러던 후반 22분, 라돈치치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성남은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라돈치치는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올려준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이운재 골키퍼가 손쓰지 못하는 곳으로 헤딩 슈팅,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신영록이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후반 28분에는 호세 모따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수원은 열악한 잔디 상태 때문인지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전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계속되는 수원의 공격을 정성룡의 선방을 앞세워 잘 막아낸 성남은 후반 37분 양상민의 자책골까지 더하며 결국 4-1 승리를 거둬,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8강 2차전에서 두 골 차 패배를 당하더라도 준결승전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
2010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성남 일화 : 수원 삼성
<경기 요약>
성남 4 : 전8' 라돈치치, 전32' 몰리나, 후22' 라돈치치, 후37' 양상민(자책골)
수원 1 : 전17' 염기훈
<출전 명단>
성남: 정성룡(GK)-사샤-조병국-홍철-김성환-전광진-김철호(후45' 조재철)-몰리나-송호영(후43' 문대성)-라돈치치-남궁도(후33' 조동건)
수원: 이운재(GK)-양상민-황재원-곽희주-리웨이펑-염기훈-조원희-백지훈(후24' 이현진)-이상호(후36' 김두현)-하태균(후반 9' 신영록)-호세 모따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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