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5 06:59 / 기사수정 2010.09.15 06:59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 맨유와 글라스고 레인저스(이하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박지성은 팀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장, 74분간 활약했다. 맨유는 레인저스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했다.
팀의 무기력한 공격력과 맞물려, 박지성 역시 공격 작업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주말, 에버턴전에서 충격의 3-3 무승부를 허용한 맨유는 대런 플레터를 제외하고 에버턴전의 선발 명단 모두를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로 이번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급격한 선발 명단의 변화는 팀의 조직력에 커다란 균열을 불러일으켰고, 맨유는 공격 작업에서 세밀한 팀플레이가 사라지며 레인저스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 실패했다.
반면 레인저스는 무려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초강수를 두며 맨유전 무실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게다가 4명의 미드필더 역시, 팀 수비에 집중하며 맨유의 막강한 공격에 철저히 대비했다.
그 결과 경기는 맨유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슈팅 숫자에서 21-2란 엄청난 차이를 보였고 시종일관 6-4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맨유가 기록한 21차례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즉, 맨유 선수들은 레인저스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중거리 슈팅을 난사했지만, 득점에 근접한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이다. 맨유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레인저스 문전에 공을 투입했지만, 문전에서의 패스에 정확성이 결여되며 결정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3분, 파비우의 크로스에 이은 에르난데스의 헤딩슛과 전반 33분, 대런 깁슨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이 맨유의 기나긴 공격 중에선 득점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오웬이 투입된 후반전에는 더욱 굳히기에 집중한 레인저스의 밀집수비에 막혀 박스 내에서의 슈팅을 가져가는 데도 힘겨워했다.
박지성 역시,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필드 곳곳을 누볐지만, 팀의 무뎌진 공격력과 맞물려 공격작업에서 이렇다 할 힘을 보태지 못했다. 상대 우측 풀백, 스티븐 휘태커와 중앙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 오른쪽 미드필더 스티븐 데이비스의 협력 수비에 고전한 박지성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크로스도 가져가지 못하며 부진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박지성은 후반 17분, 라이언 긱스의 교체 투입으로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후반 24분, 공격수 마이클 오웬과 교체되어 벤치로 이동했다.
한편, 맨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에콰도르 대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후반 12분, 오른발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며 라이언 긱스와 교체되었다. '가해자'인 커크 브로드풋조차 안면에 울상이 가득한 얼굴이 될 정도로 커다란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로써,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리그 운용이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되었다.
맨유는 오는 30일, 발렌시아 CF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인저스
<경기요약>
맨유 0
레인저스 0
<출전선수>
맨유(4-4-2): 쿠시착; 브라운-스몰링-퍼디난드-파비우(후24. 에반스); 발렌시아(후17. 긱스)-플레처-깁슨-박지성(후24. 오웬); 루니-에르난데스 감독: 퍼거슨
레인저스(5-4-1): 맥그레거; 휘태커-부게라-위어-파파치-브로드풋; S.데이비스-M.에두-맥쿨로치-네이스미스; K.밀러(후36. 라퍼티) 감독: W. 스미스
[사진(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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