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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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PO 직행하는 삼성에 필요한 건 ‘베테랑의 힘’

기사입력 2010.09.13 07:57 / 기사수정 2010.09.13 07:57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확실히 31승 11패를 거뒀던 7~8월의 크레이지모드는 아니다. 9월 4승 4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 사실상 정규시즌 2위를 확정 지은 삼성은 이미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 실험의 최대 목적은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다. 사실 삼성은 지난 7~8월 12연승 등 파죽지세를 달렸던 당시 조동찬, 이영욱, 오정복, 조영훈, 김상수 등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도 차우찬이 장원삼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든든하게 팀을 지탱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뒤로하고 삼성은 8월 중순 이후부터 서서히 승수 쌓기의 속도에 제동이 걸리더니 9월 들어 보합세로 돌아섰다. 물론 지금도 하락세를 타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기세가 예전만 못한 건 확실하다.

7~8월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풀타임 주전 경력이 없다. 심지어 조동찬도 최근 몇 년간 끝없는 부상과 부진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들은 위기에 대처하는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대구 LG전에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은 과거 ‘왼손 선발 징크스’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극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낯선 왼손 투수의 공략에는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날도 LG 선발 좌완 최성민을 상대로 6회까지 단 2안타 3볼넷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물론 삼성은 이날 박한이, 최형우를 제외한 모든 좌타자를 벤치에 앉혔다. 그러나 7명의 우타자 중 진갑용을 제외하면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없었다. 중고참들인 강봉규, 신명철은 연차는 제법 되지만, 올 시즌 타격이 부진해 신예들을 이끌 힘이 부족하다.

이는 다시 말해서 어려운 상황에서 물꼬를 터줄 경험 많은 선수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럴 때 양준혁, 박진만 등 큰 경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절실하다. 그러나 양준혁은 이날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LG 김광수에게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삼성은 최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에게 대타로 실전 경험을 쌓게 해줄 요량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PS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잊힌 얼굴이 된 박진만도 사실상 시즌 아웃 됐다. PS에 대비해 최근 대체로 타격이 부진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진갑용, 박한이의 분전이 절실하다.

마운드로 눈을 돌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여전히 필승계투조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3선발 이후가 취약하다. 최근 1군에 돌아온 윤성환, 권오준도 이날 부진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PS 경험이 제법 쌓인 배영수 역시 기복이 있다. 이들은 이날 나란히 등판해 합계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배영수, 권오준은 05~06시즌 삼성의 KS 2연패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투수다. 선동열 감독은 경험이 많은 이들이 PS 에서 원투펀치와 필승계투조를 든든하게 받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썩 전망이 밟아 보이지 않는다. 이는 PS 에서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어느새 베테랑의 팀에서 젊은 선수들의 팀이 된 삼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젊은 선수들과 좀 더 유기적인 조화가 이뤄질 때, PO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 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양준혁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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