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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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표' K-리그, ACL 4강도 접수한다

기사입력 2010.09.13 07:58 / 기사수정 2010.09.13 07: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사상 처음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출전한 팀 모두 8강에 오른 K-리그 '4룡(龍)'이 4강 진출을 위해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마계대전 라이벌'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15일 저녁,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또 지난해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이란의 조브 아한과 원정 1차전을 가지며, 2006년 우승팀 전북 현대는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샤바브와 경기를 벌인다.

수원과 성남이 8강에서 맞대결을 벌여 적어도 K-리그에서 한 팀은 4강에 오른다. 그러나 가능한 많은 팀이 4강에 올라 우승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중동팀과 상대하는 포항과 전북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그야말로 'K-리그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K-리그 팀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2007, 2008년 2년 연속 일본 J리그 팀에 밀려 고전했던 K-리그는 올해 중국 C리그를 조별 예선에서 완전히 잠재우더니 일본 J리그, 호주 A리그 팀들을 잇따라 잠재우며 동아시아 권역에 걸린 4장의 8강행 티켓을 싹쓸이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달라진 위상에 대한 K-리그 각 팀의 인식 재고는 물론, 연맹이 일정 조정을 통해 출전팀들의 선전을 돕는 등 많은 여건이 맞물리면서 얻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

여세를 몰아 K-리그 4룡은 4강에 최대 세 팀이 진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이 멀어져 챔피언스리그에 사실상 올인하는 포항은 후반기에 복귀해 5골-2도움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설기현을 앞세워 2년 연속 4강행을 자신하고 있다. 또 전북은 K-리그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동국, 에닝요 등 막강 공격력으로 중동 모래 바람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K-리그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수원과 성남은 'K-리그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특히 성남 신태용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 사이의 지략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일단 네 팀 모두 빡빡한 일정 속에서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경기를 동시에 소화해내야 해 체력 싸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네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갖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K-리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해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다. 성남과 전북은 선두권, 수원과 포항은 6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서 승리를 얻지 못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승에 대한 의지만큼이나 그에 걸맞는 팀 운영,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한편 '초롱이' 이영표의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8강에 올라 카타르의 알 가라파와 4강행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영표가 K-리그 팀과의 조우를 기대해볼 수 있어 흥미로운 대결도 예상되고 있다.

[사진= 수원과 성남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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