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은 4일 수원 KT전이 끝나고 "부상 선수가 건강히 올 때까지 후배들 잘 이끌고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고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오른쪽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로 1~2주 재활을 거쳐야 한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지만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단합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였다.
오재원이 택하는 방식은 '허슬 플레이'였다. 4일 수원 KT전만 해도 땅볼을 치고도 전속력으로 달리는가 하면 큰 점수 차가 나는데도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를 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이 후반 추격을 당하면서 오재원의 허슬 플레이가 긴장을 안 늦추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재원은 5일 잠실 KIA전도 변함없었다. 1-1로 비기고 있는 7회 말 2사 1, 2루였다. 오재원은 1루 주자였다. 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쳐 2루 주자 김재환이 홈을 밟고 오재원은 그사이 3루까지 달리려 했다. 그런데 2, 3루 중간 지점에서 갑자기 다리를 절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포기 않고 끝까지 달려 3루까지 갔다. 그리고 쓰러졌다. 엎드려 있었지만 타임 요청이 받아 들여질 때까지 발을 대 놓고 베이스 터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재원은 바로 대주자 류지혁으로 바뀌었다. 두산 관계자는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이라며 "병원 치료 여부는 상태를 지켜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근소하게 리드를 잡는 상황이었다. 선발 투수 간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 내내 점수 내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결국 두산은 오재원이 만들어 놓은 흐름을 잇고 7회 말 4득점 내는 데 성공했다.
오재원의 '햄스트링 통증'은 최근 몇 년 사이 적지 않게 발생해 왔다. 대부분 접전에서 점수를 짜내려 허슬 플레이하다 나오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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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