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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단 유일 '0연패'…두산 저력 재확인

기사입력 2020.06.05 02:5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지난해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연승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최대한 연패하지 않는 것'이 팀을 강하게 이끄는 데 크게 작용하리라 봤다.

그해 두산은 최대 4연패하기도 했지만 그이상 연패는 없었다. 10구단마다 최장 기간 연패를 꼽아도 가장 적은 경기 수다. 두산만 아니라 키움, LG의 최장 기간 연패가 4경기로 같지만 LG는 4연패 경험이 복수이고 키움만 1번으로 두산과 같았다.

팀마다 차이가 있지만 연승만큼 연패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주요했는지 지난해 최종 성적만 봐도 척도 삼을 만하다. 게다가 두산은 올 시즌도 '연패하지 않는' 저력이 나왔다. 5일 수원 KT전까지 연패 기간이 단 한 번도 없다. 10구단 가운데 유일하다.

두산은 지난달 22일~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최근 4연속 3연전 우세를 점했다. 19일~21일 잠실 NC전에서 첫 열세를 기록했지만 심지어 올 시즌 해당 3연전 빼면 전부 우세였다. 최다 연승 기간이 2연승으로 짧지만 상위권 유지는 연패하지 않는 영향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두산이 투타 균형을 완벽히 이루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이클 면에서 아직 올라와 있지 않은 곳이 뚜렷하다. 팀 타율 0.303 OPS 0.819로 높게 유지하고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7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65로 최하위권이다. 불펜 약점은 최대 골칫거리다.

하지만 투타 간 상쇄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환은 4일 수원 KT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볼넷 4득점으로 맹활약하고 나서 "투수가 못하면 야수가 돕는 것"이 야구라고 했다. 실제 마운드에서 8실점했지만 타선이 14득점 내 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투타 주축 전력에서 부상자도 나와 장단기적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그럴수록 더 뭉치기도 했다.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고 허경민이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로 1~2주 재활이 예상돼 분위기가 뒤숭숭했지만 주장 오재원이 경기 곳곳에서 근성을 보여 단합을 이끌었다.

핵심 전력이 빠지지만 두산은 빈자리를 메울 선수층이 두껍기도 하다. 주전 3루수 허경민 자리는 최주환, 오재원이 포지션 이동으로 채웠고 우측 발등 통증으로 하루 쉬는 정수빈 대신 김인태가 우익수, 박건우가 중견수를 보면서 메웠다. 실책은 없었다. 연패도 없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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