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가라앉은 한화 이글스, 그래도 주장 이용규는 반등의 시점이 올 것이라 믿는다.
한화는 3일 대전 키움전에서 6-2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선발 등판일이었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김태균도 1군 복귀를 하며 연패 탈출을 기대했으나 바랐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기대 만큼 실망은 더 컸다.
누구보다 이를 악물고 달리는 선수가 이용규지만, 계속되는 팀의 어려운 상황에 완장을 찬 그는 불편한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이용규는 "팬분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주장으로서 역할을 더 잘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스스로를 탓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해결사의 등장이 절실하나 사실 젊은 선수들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이용규 역시 베테랑들이 살아나야 팀 분위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무래도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어린 친구들이 잘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베테랑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후배들의 기운도 북돋고 있다. 이용규는 "각자 마음가짐은 달라도, 후배들이 그래도 100타수까지는 편안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마음 먹을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밝히며 "개인의 힘보다는 전체적인 힘이 필요하다. 다같이 힘을 모아서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주장으로서, 무엇보다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힘 빠지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얼굴을 들기가 힘들다.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후 팬들과 함께 할 '엄지 척' 세리머니를 만드는 등 팬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이용규였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팬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이용규는 "어차피 우리는 남은 경기를 해야 한다. 나빠지지 않고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처질 단계도,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차근차근 밟아나가다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팬분들에게 마지막까지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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