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9 07:44 / 기사수정 2010.09.09 07:44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최근 6경기 5승 1패. 넥센은 요즘 그럭저럭 잘 나간다. 최하위 한화가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사실상 7위를 굳힌 상태. 그러나 7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이 안고 있는 고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외국인 선수에 대한 문제는 김시진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외국인 농사 ‘흉작’
넥센은 지난 시즌 27홈런 86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강타자 클리프 브룸바와 올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확실한 4번 타자보다 13~4승을 거둘 수 있는 외국인 에이스를 원했고, 우여곡절 끝에 아드리안 번사이드(33)를 영입했다.
그러나 번사이드는 올 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 5.37에 그쳤다. 10번 이겼으나 10번 패했다는 건 그만큼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매 경기 기복이 심한 투구로 김 감독의 애를 태웠다. 팀 내 최다 승이지만,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그런데 넥센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견실한 외야수 덕 클락(34)마저 방출하고 지난 시즌 SK,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니코스키(37)를 영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완벽한 실패작이 됐다. 니코스키는 현재 2승 4패 평균자책 7.71을 기록 중이다. 내년 시즌 넥센과의 재계약 가능성이 거의 없다.
내년 시즌 어떻게 될까
사실 넥센은 올 시즌 고원준-김성현-김성태로 이어지는 ‘뉴 페이스’가 든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김성현이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이들이 합작한 승수는 고작 14승에 불과하지만, 투구 내용은 번사이드-니코스키보다 부족한 것이 없다.
내년 시즌 전력을 예상해도 투수가 야수보다 더 풍족하다. 장기영-유한준-장영석에 뒤늦게 야구에 눈을 뜬 김민우가 버티고 있으나 그 이상의 야수 자원은 없다. 그러나 내년에 정상 합류가 가능한 투수는 강윤구-김영민-금민철-배힘찬에 황두성과 신인 윤지웅 등이 있어 비교적 풍성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라면 상대 타자와 투수를 압도하는 터프한 기질로 해결사-에이스에 걸맞은 압도적인 성적을 내주기를 원한다. 번사이드-니코스키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타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클락은 올 시즌 2할6푼5리 12홈런 50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그마저 떠난 후 넥센의 해결사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클락의 빈자리를 이숭용-송지만-강병식-유한준-장영석 등이 돌아가며 메웠으나 지난 시즌 이택근-브룸바-클락의 아우라를 걷어내기에는 약간 부족했다.
넥센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8-1로 대승했다. 김민우-유한준-장영석-강정호 등 넥센 타선의 미래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10안타를 합작하며 오랜만에 흥을 냈다. 그러나 내년 투수진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확실한 해결사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그러나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도 구하기 어렵듯, 확실한 해결사 역시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리그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넥센은 올 시즌 10경기만을 남겨뒀다. 김 감독의 마음속에 내년 외국인 선수 구상은 어떠한 구도가 그려져 있을까.
[사진=아드리안 번사이드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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