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30일 서울 잠실야구장. 4-4로 비기고 있는 연장 11회 말 선두 타자 김인태는 롯데 구원 투수 송승준에게 좌전 안타를 뽑았다.
올 시즌 첫 안타였다. 팀 간 연습경기 때만 해도 타격감을 한껏 끌어 올려 놨지만 정작 첫 안타가 뒤늦게 나왔다. 31일까지 14경기 가운데 선발 출장은 21일 잠실 NC전 단 1경기라 타격감 유지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더 자신 있게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침내 웃었다.
첫 안타 소감은 "무언가 뚫리는 느낌"이었다. 김인태는 "안타가 안 나올 때도 형들이나 코치님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임하라'고 해 줬다. 첫 안타 나오니 기분 좋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연습경기 때) 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시즌 들어 잘 맞은 타구가 두세 개 잡히고 생각보다 안타가 안 나오다 보니까 타석은 얼마 안 들어 갔지만 조급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가 나오지 않자 공수교대 시간마저 스윙하는 데 썼다. 김인태는 "내가 방망이를 잡고 있으니까 (오)재일이 형이 와서 '편하게 생각하라'고 해 주더라. 재일이 형만 아니라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이 형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줬다. 그리고 (정)상호, (정)수빈이 형도 그랬다. (박)건우 형도 조언해 줬는데 형도 좋지 않았을 때였지만 좋은 말 해 줘 고마웠다"며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을 웃으며 나열했다.
바라는 첫 안타가 나오자 페르난데스는 김인태에게 '기념구'를 챙겨 줬다고. 김인태는 "경기 끝나고 인사하는데 알칸타라와 신나 가지고 오더니 공을 주더라. 안 챙기면 삐칠까 챙겨 놓기는 했다. 오늘도 라커 들어 가는데도 축하해 줬다. 공은 일단 가방에 둘 것이다. (페르난데스가 공을 갖고 있는지) 언제 물어볼지 모르니까"라며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인태가 안타를 못 때려도 기다렸다. 김인태는 "2군에 가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하지만 "설령 가더라도 2군에서 다시 정비하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편히 임했다"며 "감독님 성향이 대타로 나가도 공 보고 주저하는 걸 싫어하시는 걸 아니까 주전이든 대타든 내 타이밍대로 내 스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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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