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4:59
스포츠

[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현대캐피탈, 가빈있는 삼성화재 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0.09.07 08:43 / 기사수정 2010.09.07 08: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수원 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대한항공 점보스를 세트스코어 3-0(25-16, 25-16, 25-22)으로 꺾고 이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에서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선수 보강을 통해 한층 나아진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삼성화재로부터 최태웅(34, 세터)과 이형두(30, 레프트)를 영입했다. 또한, 독일리그와 터키리그에서 활동한 국가대표 주 공격수인 문성민(24, 레프트)를 데려왔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리시브가 안 된 볼을 처리해줄 공격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문)성민이가 들어오면서 나쁜 볼을 때려줄 공격수가 생겼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합류하는 소토는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고 밝혔다.

프로배구 6개 구단 중, 선수 구성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은 현대캐피탈은 정상 문턱에서 삼성화재에 고배를 마셨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인 안젤코 츄크(크로아티아)와 가빈 슈미트(캐나다)의 공격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삼성화재는 준결리그에 탈락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왼손 거포' 박철우(25, 삼성화재)가 있었지만 우리캐피탈과 대한항공에 잇달아 패배하면서 준결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오랜 기간 동안 팀의 지휘관 역할을 했던 최태웅이 빠진 삼성화재는 특유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캐피탈에는 국내 정상급 세터가 두 명이나 있다. 문성민의 가세도 팀 전력을 상승시켰지만 최태웅과 권영민이 함께 있다는 점이 현대캐피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태웅이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주며 정상에 올라섰다. 위기 상황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권영민의 단점을 노련한 최태웅은 훌륭하게 보완했다.

박철우가 빠졌지만 그 자리에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헥터 소토(32)가 대신한다. 이탈리아 리그와 터키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소토는 서전트 점프 75cm를 지닌 공격수다.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떨쳤던 소토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해외에서 활약한 경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기에 문성민이 가세했고 이번 KOVO컵 MVP를 수상한 주상용(28, 라이트)도 물이 올라있는 상태다. 높이와 공격력, 여기에 세터 부분까지 최고의 전력을 구축한 현대캐피탈은 다가오는 2010-2011시즌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가빈이 가세한 삼성화재는 전혀 다른 팀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가빈과 다음 시즌도 함께할 예정이다. 가빈이 기존에 뛰던 위치인 라이트에는 박철우가 가세한 상태다. 가빈은 레프트와 센터로 포지션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가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공격 절반 이상을 책임져왔다. 박철우의 가세로 부담을 덜기는 했지만 여전히 팀의 '주포'로 활약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팀의 수비 조직력을 완성한 석진욱(34, 레프트)과 손재홍(34, 레프트), 그리고 여오현(32, 리베로)등이 여전히 건재한 상태다.

LIG손해보험의 김상우 감독은 "삼성화재는 10년 이상동안 고된 훈련을 하면서 쌓아온 조직력이 있다. 우리 팀도 많은 양의 훈련을 소화하면서 팀을 만들고 있지만 오랜 세월에 거쳐 완성된 삼성화재와는 레벨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신치용 감독도 삼성화재가 결코 무너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노장 선수들이 오랫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꾸준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지난 3년 동안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현대캐피탈은 선수 보강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벽이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석진욱과 손재홍, 그리고 여오현이 있는 상태에서 가빈이 가세하면 삼성화재의 공수 전력은 한층 탄탄해 진다.

김호철 감독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팀이 보완할 점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화재의 경우, 최태웅 대신 주전 세터로 나선 유광우(25, 세터)의 활약 여부가 과제로 남게 됐다.

한국 남자배구의 '2강 구도'를 이끌어온 두 팀이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팀을 정비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문성민,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