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반욱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 해 정규시즌 6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인천 SK와이번스는 올해를 '즐거운 야구'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팬들에게 즐거운 야구와 성적을 동시에 약속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때문에 SK 와이번스에서는 실력과 팬 서비스를 모두 갖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선수들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이러한 스포테인먼트 야구의 중심에는 SK의 '소년 장사' 최정이 있다.
2005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입문한 최정은 그 해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비교적 양호한 첫 시즌을 보냈다.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을 만큼 이미 고교시절부터 타고난 타격 소질을 갖추었던 최정은 데뷔 시즌에서 45게임에 출전해 타율 0.247 타점 11 안타 21 홈런 1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듬해인 2006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수비력을 보완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최정은 거포로서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이승엽, 김재현, 김태균에 이어 10대의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4번째 선수가 되었다.
지난 시즌 그의 기록을 살펴 보면 92게임에 출전해 타율 0.221 타점 40 안타 62 홈런 12개로 SK의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가 기록한 12개의 홈런 대부분이 거물급 투수들로부터 뽑아낸 영양가 높은 것들이라 팬들에게 더욱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두 번째 시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SK로서는 2007년 새롭게 시작될 그의 세 번째 시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올 시즌 많은 변화를 예고한 SK에서 최정은 더 이상 유망한 기대주가 아닌, 어엿한 주전 3루수로서 팀 내 핵심 전력이 되었다.
김성근 감독이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남달라, 전지훈련기간 내내 그의 타격 교정에 관심을 쏟아 부으며 이승엽을 이을 차세대 거포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전지훈련기간 동안 하체를 이용한 타격을 몸에 익히는데 중점을 두었던 최정은 "내가 생각해도 치는게 시원시원해졌다"고 말해 본인 스스로도 강한 자신감을 얻은 듯 하다.
성적은 물론, 흥행까지 책임질 최정!
이로써 이호준, 박재홍 등과 함께 올 시즌 SK의 화끈한 공격을 책임지게 될 최정은 본인이나 팀의 성적 이외의 부분에서도 지난 시즌과는 다른 역할을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최정이 지니고 있는 SK와이번스의 흥행 요소로서의 가치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프로야구 전체가 흥행 가뭄에 시달리며 위기에 처해있고, 이는 인천 SK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시즌 SK의 평균 관중 수는5,256명으로 05`시즌의 7,272명에 비해 약 2천명 정도의 관중이 감소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떨어지니 구단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올 시즌 재 도약을 선언한 한국 프로야구의 도전에 인천 SK와이번스 역시 한 몫 거들어야 함은 당면한 과제이다.
현대 유니콘스를 떠나 보낸 뒤 프로야구 사랑에 등을 돌린 팬들이 많았던 인천이지만, 그 동안 SK와이번스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서서히 야구의 인기가 높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교통시설과 국내 최고 수준의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어 팀의 성적만 뒷받침 되어 준다면 흥행바람을 일으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구단이 SK와이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즐거운 야구'가 SK와이번스의 변화의 핵심이 되면서 흥행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런 요소들에 힘을 실어 줄만한 '스타선수'의 활약상만 더해진다면 불이 쉽게 붙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 줄만한 선수가 바로 최정이다.
데뷔 후부터 화제가 되어 지난 시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탓에 이미 인천 SK 홈팬들이 최정에 대해 갖는 관심과 사랑은, 이른바 '프렌차이즈 스타'로의 평가를 놓고 논쟁을 벌일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비 시즌임에도 최정의 올 시즌 예상이나 혹은 전지훈련에 대한 내용 등으로 많은 팬들의 의견이 교환되고 있는 것을 보면, SK 홈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한 팬은 최정에 대해 현존하는 프로야구 선수 중 박재홍의 30-30 클럽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언급하며 그의 재능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조금은 과장된 평가 일 수 있지만 `포스트 이승엽' 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만큼, 현재 그가 가진 선수로서의 가치는 실력과 인기 면에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올 시즌 '스포테인먼트 야구'를 내세운 SK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를 꼽자면 주저 없이 최정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흔히들 스타 선수 한 명이 100명, 1,000명의 관중을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며, 그 선수의 `티켓 파워`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07 시즌 인천SK의 `티켓 파워`는 바로 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