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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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랜들, 믿음 속에 한 번 더

기사입력 2007.02.28 07:46 / 기사수정 2007.02.28 07:4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원투펀치를 담당할 다니엘 리오스(35)-맷 랜들(30)은 작년의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둘은 전 소속팀에서 버림받고 김경문(49)감독의 믿음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 발전한 선수들. 과연 이들의 올 시즌은?

난 여전비 잠실벌 에이스다 '리오스'

지난해 리오스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16패를 당했지만 12승 평균자책점 2.90(7위)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타선이 조금만 더 터져줬더라면 15승 이상이 가능했을 성적.

리오스의 무기는 150km/h를 넘는 직구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정통 역회전볼이다. 특히 역회전볼은 양날의 칼과 같은 무기. 많은 몸에 맞는 공을 만들지만 동시에 리오스의 위력을 더해주는 좋은 공이다.

리오스는 타자 몸에 맞는 볼이 많기로 유명한 선수다. 5년간 통산 109개를 타자 몸에 꽂아 넣었다. 역회전볼은 슬라이더의 궤적과는 반대인 오른손 타자의 몸 안쪽으로 들어오는 볼.

타자의 옆구리에 날아드는 공은 타자들의 숨을 멎게 할 만큼 아프다. 설령 맞지 않더라도 타자를 공포에 떨게 하기 아주 좋은 무기. 리오스의 역회전볼은 그의 강력한 구위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넓은 홈구장의 이점은 KIA에서 버림받은 리오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또한, 장타력이 좋은 유재웅(28)과 최준석(25)이 중심타선에 가세하며 '득점력의 배가'를 약속하고 있다. 리오스는 올 시즌도 변함없는 위력을 떨칠 것인가.

더 발전해 믿음에 보답한다  '랜들'

랜들은 귀공자를 연상시키는 해사한 외모와는 달리 일본에서 많은 역경을 겪었던 선수다. 다이에 호크스 2군에선 호투했지만 정작 1군에서는 1/3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며 기회를 박탈당했다. 

요미우리에서는 '보험용 선수'로 갑작스레 나와 4승을 거두며 좋은 투구를 보였지만 크리스 레이섬, 코리 베일리 등 돈만 먹어치운 용병들과 도매금 취급당하며 퇴출의 쓴맛을 봐야 했다.

랜들은 김감독의 믿음 속에 지난 시즌 발전된 투구를 보여주었다. 2005년 첫 해에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이용해 맞혀 잡는 투구로 조금 불안한 면을 보여줬던 랜들이지만 2006년 환골탈태, 16승을 따내며 야구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속도를 조절하다가 시속 140 후반대의 포심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탁월한 완급조절능력은 랜들의 기록지에 2.95(9위)의 수준급 평균자책점을 찍어주었다. 가욋돈 챙기듯이 완봉승도 2회 기록했다.

일본판 '미운 오리새끼'  랜들은 한국 무대에서 백조가 되었다. 올 시즌은 또 어떤 투구로 김감독을 흡족게 할까.

부상만 아니면

리오스는 지난 시즌 최다 이닝(233이닝)을 던졌고 랜들 또한 류현진(201.1이닝)에 이어 최다이닝 3위(192.1이닝)에 올랐다. 설상가상, 토종 에이스이던 박명환(30)까지 LG 트윈스로 떠났다.

'리오스-랜들'의 뒤를 받쳐줄 김명제(21), 금민철(21)등 나머지 선발투수들과 정성훈(30), 구자운(27)등 계투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들의 도움이 없다면 수준급 외국인 원투펀치는 부상의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사진=두산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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