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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내러티브"…'사라진 시간' 조진웅 홀린 정진영 감독 데뷔작 [종합]

기사입력 2020.05.21 12:14 / 기사수정 2020.05.21 12:1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초보 감독 정진영과 배우 조진웅이 함께한 '사라진 시간'은 어떤 영화일까. 

21일 오전 카카오TV 라이브를 통해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진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33년 차 배우 정진영의 감독 첫 감독 데뷔작이다. 

조진웅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외지인 부부가 사망하는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형구 역을 맡았다. 수사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 그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포착하고 이를 추적하던 중 집, 가족, 직업까지 자신이 기억하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하루 아침에 뒤바뀐 삶을 되돌리기 위해 단서를 찾아 나선다.

이날 시나리오 작업 당시부터 조진웅을 떠올렸다는 정진영은 "저도 배우 할 때 감독님들이 캐스팅 제안을 하면서 저를 염두하고 썼다고 하면 캐스팅을 위해 하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제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다 보니 배우를 대입해서 쓰게 되더라. ('사라진 시간')은 진웅씨가 연기하는 걸 상상하면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진 시간')이 진웅씨가 했던 작업보다 소박한 판이라 하자고 했을 때 '과연 할까?' 싶었다. 또 제가 선배라 후배에게 하자고 하는 게 부담을 줄까 봐 망설였다. 그래서 초고 나오자마자 진웅이 주고 거절 당하면 '다른데 가자'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하겠다고 답이 왔다. 그날 저는 아주 기쁨의 술을 마셨는데 진웅 씨는 그날 의혹의 술을 마신듯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저를 왜 염두하셨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선배로서의 위압이 있긴 했다. 큰 영향을 미치긴 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런데 제가 하겠다고 한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없지만 작품의 미묘한 맛이 있었다. '본인이 정말 쓰셨냐, 원작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물어봤다. 저 밑에 있는 깊숙한 곳에서 꺼내온 이야기 같았다. 작업하면서 (영화의)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홀리면서 연기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정진영 감독은 '사라진 시간'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 정진영은 "사는 게 뭔가 나라는 존재는 뭔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고 하나둘씩 쌓아가게 됐다. 또 이 이야기를 굉장히 재밌게 만들고 싶어 유머러스한 요소가 많다. 관객분들이 볼 때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다른 생각을 잘 못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스토리를 예상할 수 없게 하고 싶었다. 기존의 익숙한 내러티브와는 다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라진 시간'은 33년 차 배우 정진영의 감독 첫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정진영은 "감독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그러다 대학 때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 30대 초반에 연출부를 하긴 했지만 배우를 하면서 나는 연출할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워낙 어려운 작업이고 많은 사람들이 연관돼 있어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4년 전부터 '어릴 때 꿈을 이뤄보자' 생각했다.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와 느낌으로 만들어보자  싶어 작업을 했고 17살의 꿈을 57살에 하게 됐다. 그래서 이 자리가 겸연쩍은 게 많다. 다른 제작보고회보다 굉장히 더 떨린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이에 조진웅은 "(선배님이) 연기를 안 하고 메가폰을 잡는 포지션만 달라졌다. 본인이 배우로서, 혹은 작품을 대하는 인간의 본질은 변함이 없었다. 그것이 많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저에게는 (선배님을)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자연스러웠다. 감독으로서 흐트러지지 않는 이 작품의 키를 가지고 있어 혼란스럽지 않았다. 후배로서 상당히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이 어려운 상황에 개봉을 결정했다. 조진웅은 "연극과 영화는 인간의 유희 활동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번져왔다.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따위가 문화나 예술을 저해할 수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이 콘텐츠는 문화 예술을 계속 만들어 낼 것이라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대중들에게 아주 좋은 문화 예술을 잘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볼 때는 이 시기에 블랙코미디 '사라진 시간'을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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