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촌놈 같은 투수다."
LG 박종훈 감독이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을 두고 던진 말이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마운드 위에서 우직한 모습을 보인다는 칭찬이었다.
지난 7월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박현준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7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 7.77을 기록하고 있다. SK에서 올린 기록까지 합하면 15경기에서 평균자책 8.45다.
기록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박현준은 이번 시즌 후반기 LG 마운드의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박종훈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등판 기회를 잡고 있기 때문. 지난달 13일 넥센전 승리는 자신의 '데뷔 첫 승'이기도 했다.
박종훈 감독은 "선수를 볼 때 담력을 갖추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기술이 조금 떨어져도 담력이 좋은 선수는 그 차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박현준은 선발로 뛰는 것이 사실상 처음인데도 잘 해내는 걸 보면 멘탈(정신적 요소)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박현준은 내년에도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속 148km 전후의 빠른공을 던지기 때문에 포크볼이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고 칭찬했다.
한편, 박 감독은 박현준을 중간 계투로 틈틈이 기용하는 것에 대해 "가능성 있는 투수는 마운드에 자주 올라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불펜에서 던지는 것보다 실전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해 경험 부족을 극복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은 1일 오후 6시 30분 사직 구장에서 벌어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8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박현준 ⓒ 엑스포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