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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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이대호를 살릴 적임자는 강민호-가르시아

기사입력 2010.09.01 08:03 / 기사수정 2010.09.01 08:0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올 것이 왔다. 올 시즌 내내 불꽃타격을 선보였던 롯데 주포 이대호(28)가 최근 홍성흔, 조성환의 이탈 속에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최근 4경기에서 이대호는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제아무리 이대호라고 해도 상대의 집중 견제와 볼 남발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사라진 보호막

지난달 24일 사직 KIA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은 ‘3번 타자’ 조성환이 2경기에 결장한 끝에 29일 사직 SK전에 겨우 복귀했다. 게다가 장기 결장 중인 ‘진짜 3번 타자’ 홍성흔도 오는 7일 사직 넥센전에 복귀가 가능하다.

물론 아직 일주일 가량을 더 기다려야 한다. 조성환도 복귀전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으나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투수들은 당분간 그와의 정면 승부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위력적인 3번 타자 2명이 연이어 이탈하자 보호막이 사라진 그는 지난주 배터리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투수 입장에서는 이대호의 앞뒤에 들어서는 타자의 무게감이 예전만 못한 것을 적극적으로 파고둘었다. 지난달 27일~28일 롯데의 3번 타자는 전준우였고 그는 중심 타순이라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이 기간 7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실제로 조성환과 홍성흔이 모두 결장했던 27~28일 사직 두산전, 사직 SK전에서 투수들은 의도적으로 이대호와 적극적인 승부를 피했다. 그가 이 기간 기록했던 안타 2개도 모두 스트라이크라고 보기 애매한 바깥쪽 코스를 공략해서 만든 것. 마음 높고 풀스윙 할 수 있는 코스의 공을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웠다.

.강민호-가르시아가 풀어줘야
 
그런데 이대호는 여전히 주포로서 타점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일부 나쁜 공에도 배트를 내밀어 상대 베터리를 도왔다. 그 탓에 투수들은 강민호-카림 가르시아와의 승부에만 집중했다. 물론 두 타자도 무섭지만, 조성환-홍성흔-이대호를 피하는 건 배터리의 부담을 덜기에 충분했다.

강민호와 가르시아가 절대 조성환과 홍성흔의 파괴력에 미치지 못하는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일단 이대호가 주루가 좋지 않으므로 1루에 내보내면 그만큼 수비가 편해진다. 반면 조성환이나 홍성흔을 누상에 내보내면 그만큼 이대호의 타점 확률을 높여주는 모양새가 된다.

타자들이 강민호와 가르시아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이유다. 다행히 강민호는 지난주 4경기에서 13타수 7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타점은 1개에 불과했다. 상위 타선의 힘이 떨어진 가운데 이대호마저 봉쇄되자 득점루트가 막혀버린 탓이다. 강민호가 좀 더 장타력을 발휘해야 한다.

가르시아는 후반기 타율 2할4푼4리로 전반적으로 슬럼프다. 다행스럽게도 지난주 4경기에서 14타수 4안타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타율 자체가 2할5푼 대라 약점이 없을 수 없다. 장타의 위험이 있으나 타격 포인트가 넓어 여전히 유인구에 취약하다.

투수들은 계속해서 의도적으로 이대호를 피해 강민호-가르시아와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조성환이 이미 합류했고, 홍성흔도 다음주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언제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올지는 점치기 어렵다. 당분간 강민호-가르시아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이대호에게 가해지는 견제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물론 이대호도 투수의 견제와 동료 타자들의 보호막을 떠나서 다운 페이스가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조성환과 홍성흔의 페이스의 회복을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강민호-가르시아의 맹활약이 이대호에게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카림 가르시아 ⓒ 엑스포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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