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두현(수원 삼성)이 다시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 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때 발탁된 이후 7개월 만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30일 오전, 다음달 7일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뛸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두현을 미드필더 자원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했다.
올해 초,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전지 훈련을 통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어갔던 김두현은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독일에서 수술까지 받으며 꿈을 접어야 했다. 잉글랜드 진출 실패로 마음이 상했던 김두현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절치부심 노력 끝에 소속팀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다시 옛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복귀 후 컵대회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탁월한 공격력이 다시 살아났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패싱플레이와 공-수 양면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력까지 선보이면서 소속팀의 순위 상승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로 다시 떠올랐다.
김두현의 발탁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현대축구에서는 미드필더가 많이 필요하다. 이번에 발탁한 미드필더 모두 컨디션도 좋고 경기 운영, 기술 등에서 뛰어나다."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빠른 패스워크와 탁월한 경기 운영을 갖춘 미드필더를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의 욕구에 딱 맞어떨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 이상의 풍부한 국제 경기 경험도 발탁 배경이 됐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두현 입장에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넘어설 만 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김정우와 김두현이 서로 경쟁해야 한다."라면서 공개적으로 김두현의 경쟁자가 김정우임을 밝혔다. 허정무호 시절에도 경쟁을 펼친바 있는 김정우를 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성향만큼 수비적인 역량에서도 좀 더 두각을 나타내 보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바랐던 월드컵 출전의 꿈이 부상으로 좌절되고 아픔도 맛봤다. 하지만 다시 일어선 김두현은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서서히 옛 기량을 회복해 나갔고, 마침내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대표팀에서 새 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사진= 김두현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