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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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美 언론 "오서,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었다"

기사입력 2010.08.27 09:50 / 기사수정 2010.08.27 16:32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미국 내에서 올림픽 독점 중계를 맡고 있는 현지 지상파방송사 NBC가 최근 김연아와 결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선수에 대한 마지막 예의조차도 지키지 못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NBC의 알렉사 아인스워스 기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사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오서 코치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김연아 측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오서의 아쉬운 심정을 이해하지만, 선수의 동의 없이 스케이터의 프로그램 내용을 공개한 그의 언행은 도가 지나쳤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인스워스 기자는 "오서는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으며 피겨스케이팅계의 금기를 깼다"며 한창 시즌을 준비 중인 김연아의 비밀을 폭로한 오서 코치가 도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록 오서는 발언 내용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의 안무에 대한 칭찬이었으나 이는 내년 3월까지 대회 참가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옛 제자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아인스워스 기자는 미국 피켜스케이터 출신으로서 지난 2003년 뉴잉글랜드 지역 대회에서 4위를 수상한 경험이 있어 현지에선 인지도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선수 출신인 그는 시즌을 앞둔 스케이터들에게 새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비밀 유지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정확히 알고 있을 터.

당초 미국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갑작스레 공식 발표된 오서 코치와 김연아의 결별 소식을 접한 뒤, 도리어 김연아 측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피켜 스케이팅 전문기자 필립 허쉬는 지난 25일 '시카고 트리뷴'을 통해 "김연아 측이 오서 코치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일방적으로 그와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허쉬 기자는 "연속적으로 모욕을 당한 기분이며 나는 내가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고 밝힌 오서 코치의 발언을 전하며 김연아 측이 "성공을 불러온 흐름을 깨면 안 된다는 격언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를 석권한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대표하는 조간신문 'LA 타임스' 또한 당초 "김연아의 모친 박미희 씨가 일방적으로 오서에게 결별을 통보했다"고 전한 뒤, "오서는 자신이 해고당한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박미희 씨가 내린 결정에 선수 본인의 의견이 수렴 됐는 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라며 오해의 소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서 코치는 김연아 측과의 상의도 없이 선수의 새 프로그램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며 그나마 외신들로부터 받던 동정심마저 잃게 됐다.

게다가 오서 코치는 지금까지 안무가로서 그와 함께 김연아의 성공시대를 이끌어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화살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윌슨은 국내 언론을 통해 "이 상황에 무척 놀랍고 당황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러냈다.

[사진 = 김연아, 브라이언 오서 (C) 엑스포츠뉴스DB]

한만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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