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솔직한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이하 '미우새')에서는 트롯퀸 김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시작부터 김연자는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하며 '아모르파티'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2001년 북한에서 첫 단독 공연을 했을 때를 떠올렸다. 김연자는 "사실은 평양 공연이 있다고 했을 때 좀 무서웠다.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고려 항공을 타고 평양에 도착했는데 열렬히 환영을 해줬다. 같은 말을 쓴다는 게 좋았다. 그래서 같은 민족이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출연료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연자는 자선공연이었다고 밝히면서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선공연이 웬말이냐'고 하면서 금일봉을 줬다. 그런데 저는 얼마 받았는지 모른다. 스태프가 가져가버렸다"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공연이 끝난 뒤 만찬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케 했던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제가 혈액형을 엄청 좋아해서 위원장님에게 혈액형을 물어봤다. 그때 분위기가 정말 싸해졌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괜찮다고 하면서 A형이라고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곡 '아모르파티' 중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가사에 대해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연자는 "저는 연애는 필수지만 결혼은 잘 선택을 해야하지 않겠나"며 "결혼은 신중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공개 연애 중인 김연자는 연인과 많이 싸우냐는 질문에 "싸울 일이 없다. 배려도 해주고 굉장히 믿음직스럽다. 싸우는 건 하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다툼의 원인은 바로 술이었다. 김연자는 "남자친구는 술을 안 마시는데 저는 술을 약간 마신다. 그럼 이제 '그만 마시라'고 한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의 데뷔 스토리도 공개됐다. 데뷔 46년차인 김연자는 1974년 '가요 신인스타'에서 우승한 뒤 15살 나이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14살에서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김연자는 "아버지가 중3 때 학교 중퇴시키고 서울에서 가수되라고 보냈다"고 말했다.
딸의 재능을 아버지가 먼저 알아봤던 것. 김연자는 "아버지가 이발소를 운영하셨는데, 그때마다 저를 불러서 노래를 시켰다"고 아버지의 남다른 촉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제가 공부를 못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수가 된 후, 어머니에게 집을 사주는 것이 꿈이었다고 전한 김연자는 "74년에 데뷔했고 77년도에 일본에 진출했다. 그리고 25살이 됐을 때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노래 꽃다발' 앨범이 360만 장이 팔렸는데 그때 전속계약료로 1억을 받았다. 그 돈으로 바로 집을 구입했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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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