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3번 타자 강백호는 '7타점'을 치고 나서 "내 앞 형들이 많이 출루해 주시니 득점권 기회도 자주 왔고 수월했다"고 했다.
KT 위즈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마지막 팀 간 연습경기를 치렀다. 15득점이 나는 경기였다. 그중 강백호 앞 테이블세터 심우준, 김민혁은 홈까지 7번 돌아 왔다. 출루하는 대로 중심 타자 강백호, 유한준이 진루시키거나 홈으로 불러 들이기 바빴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기동력 있는 야구가 되리라 기대했다. 그는 "우준이가 출루하면 시너지가 있다"며 "(배)정대까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더구나 기존 리드오프 김민혁도 있으니 상하위 타순에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부담 더는 데 집중했다. 발이 빠르니 중심 타선에서 선행 주자 진루나 타점 생산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명이 누상에서 상대를 흔들며 내는 시너지도 분명 있을 것이고, 안타 없이 득점까지 연결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
핵심은 심우준이다. 지난해 심우준은 한 발 더 가는 야구를 했다. 평균대비도루득점기여(wSB) 3.38로 KBO 리그 상위 3위였다. 도루는 24개로 팀 내 1위다. 후반기 타율 0.336, 17도루를 몰아 뛰었는데, 당시 KT가 5강 싸움하는 데 추진력을 얻은 것도 심우준 영향이 적지 않다.
이 감독은 "한 명만 꼽기 어렵지만, 키플레이어를 굳이 꼽자면 우준이"라고 했었다. "민혁이, 정대와 서로 모자라는 것을 채울 수 있으니 설령 생각대로 야구가 안 돼도 부담 갖지 말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그랬더니 실제 심우준 성적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다.
심우준은 올 청백전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로 안 좋았으나, 연습경기에서 부담을 덜었다. 6경기 전부 나와 타율 0.300(20타수 6안타) OPS 0.941, 3도루를 했다. 3루타도 2개 기록했다. 배정대, 김민혁과 팀 도루 8개 중 6개를 합작했다. 강백호, 유한준은 숟가락만 들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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