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테헤란로, 김현세 기자] "첫 구단이 롯데라 좋아요."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 새 얼굴 박소정 치어리더는 "진짜 신이 나야 응원할 맛이 난다"고 했다. KBO 리그 내 응원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사직야구장이다. 이른바 '세상에서 제일 큰 노래방'이라 불리기도 할 정도다. 박소정 치어리더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 사직 단상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치어리더로서 꼭 해 보고 싶은 종목" 야구는 처음이다. "첫 응원 팀이 롯데여서 좋다"고. 연고지 부산이며 자이언츠까지 속속 파악하고 나서는 박소정 치어리더는 "애정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첫 시즌 팬과 만남이 밀리고 있으나, 그는 "하루 빨리 사직에서 보고 싶다"며 팬을 기다린다.
-야구는 처음인가요?
▲네. 처음이에요. 실내 종목만 하다 처음으로 야외에서 뛸 수 있게 됐는데요. 기대 정말 많이 돼요.
-야구 응원은 무엇이 다를까요.
▲차이가 분명 있는데요. 아무래도 야외에서 응원해야 하다 보니 분위기가 더 뜨거울 것 같아요. 게다가 사직야구장은 팬도 열정적이시고, 많이 찾아 오시니까 더 뜨겁겠죠? 얼른 가고 싶어요.
-겨울 동안 어떻게 준비해 왔나요.
▲연습실에서 롯데 응원 연습도 했고요. 팀, 선수단, 응원가 등 파악해야 할 것이 많았어요. 그리고 자이언츠TV도 봐 가며 롯데를 알아 가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애정도 많이 생겼어요. 하하. 경기도 챙겨 보면서 응원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비는 시간은 개인 용무를 보거나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기도 했고요.
-유튜브 콘텐츠는 무슨 주제예요?
▲여러 주제로 다양하게 찍고 있어요. 응원 동작이나 춤, 안무를 알려 주기도 하고요. 얼마 전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 옷이나 용품을 입어 보거나 소개하는 것도 찍었습니다.
-첫 야구 시즌이니 만큼 기대하는 것도 크겠어요.
▲맞아요. 야구는 치어리더로서 꼭 해 보고 싶은 종목이에요. 많은 치어리더가 하고 싶어하는 종목이거든요.
-롯데 응원 연습은 어땠나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응원가 중 머리를 흔드는 안무가 있는데요. 연습할 때 몸을 겪하게 흔들다 혼날 정도로 신이 났어요. 하하. '영원하라!'라는 응원가는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요. 더 신경 쓰고 더 재미있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치어리더로 데뷔하셨네요.
▲네.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어요. 자연스레 연극영화과를 진학했는데요. 사실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 TV에서 (박)기량 언니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치어리더 관련 일을 찾아 봤어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거든요. 많은 사람 앞에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지원하게 됐고, 농구 팀에서 처음 치어리딩을 하게 됐습니다.
-TV에서 보는 유명인과 함께하게 됐네요.
▲정말 신기했어요. 야구도 기량 언니와 함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뻐요. 처음 뵀을 때 말을 잘 못 걸었어요. 연예인 같이 느꼈거든요. 점점 친하게 지내다 보니 지금은 정말 잘 해 주세요.
-박기량 치어리더도 지원 계기를 아나요.
▲네. 하하. 얘기했더니 웃으시더라고요.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했어요. 하하. 제가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배울 것이 정말 많아요. 뭐든 잘하시거든요. 게다가 늘 열심히 하시고요. 아직도 언니 볼 때마다 신기해요.
-롯데 응원단은 팀 상징 중 하나이기도 해요.
▲자주 듣는 것이 부산에서 롯데 존재감이 정말 큰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책임감을 갖게 되더라고요. 못하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저희 팀에서 '롯데 팬 열정이 대단하니까 너도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얘기도 많이 해 주세요.
-박소정 치어리더도 한 열정 하시나요.
▲팬께서 직접 얘기해 주는 것이 '진짜 신나서 하는 것 같다'고 해 주세요. 실제 경기 때 찍히는 동영상만 봐도 제가 정말 신나 보이더라고요. 경기 시작할 때 정말 흥분되거든요. 저만의 장점이지 않을까요?
-졌을 때 표정에서 드러날 수도 있겠네요.
▲하하. 제가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요. 지면 진심으로 속상합니다. 그래도 절대 티는 안 내요. 그러면 안 되고요. 티야 안 내도 속으로 정말 약오를 때도 있어요. 표정에서 드러나면 안 되다 보니까 한번씩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될 때도 있어요.
-어떻게요?
▲대학 4년 동안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업을 들어 왔잖아요. 자연스레 무대에서 긴장도 잘 안 하게 됐고요. 긴장하지 않는 척 연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하하.
-긴장하지 않는 연기는 어떻게 합니까.
▲표정을 최대한 여유롭게 하시면 됩니다. 하하.
-긴장은 어떨 때 되나요.
▲저는 관중이 없으면 오히려 긴장될 때가 있어요. 많이 와 계시는 것이 더 좋아요. 물론 적게 오셔도 한 분 한 분 함께 응원, 경기 즐기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요.
-치어리더로서 보람은 언제 느껴요?
▲경기 이겼을 때요. 많은 팬이 저희와 같이 응원도 열심히 해 주시고, 그러다 승리까지 연결되면 가장 보람이 커요. 그렇다 보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커요.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올 시즌 목표는 무엇입니까.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항상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올 시즌만 잘 마무리하자'는 거예요. 길게 보는 것보다 한 시즌 한 시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제 나름의 각오예요.
-잘 마무리하는 기준은 뭘까요.
▲큰 실수 없이 한 시즌 치르는 겁니다. 제가 치어리더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실수가 정말 많았어요. 점점 안 하게 됐지만요. 올해 롯데에서 처음이기도 하잖아요. 경험이 많지는 않아도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열심히 할 거예요. 실수 없이요.
-이제 부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그렇죠. 제게 부산은 '여름마다 휴가 가는 곳'이었어요. 부산 하면 늘 신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더 기대가 커요. 이제부터 부산에서 지낼 수 있게 됐잖아요. 제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에너지 전달 받을 롯데 팬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첫 시즌이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제 첫 응원 구단이 롯데라 영광스럽고 좋습니다. 많이 반겨 주시면 좋겠어요. 팬 여러분께 밝은 에너지 전달할 수 있게 많이 노력할게요. 사직에서 만나요!
kkachi@xportsnews.com / 사진, 영상=김한준,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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