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KT 오태곤은 1루수 미트 끼는 데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청백전 당시 그는 "대타든 대수비, 대주자든 팀이 이길 수만 있으면 자리 안 가리고 돕고 싶다"고 했다.
오태곤은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올 시즌 개막 전 마지막 팀 간 연습경기 7회 초 대수비로 나왔다. 좌익수 자리에서 뛰었다. 그러고 7회 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연습경기 2호였다.
13-9로 이기고 있는 7회 말 1사 2루에서 오태곤은 한화 구원 투수 한승주가 던지는 4구를 노렸다. 볼 카운트도 1스트라이크 2볼로 유리하게 했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좌익수 키를 넘기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이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오태곤은 1루수 경쟁자 중 한 명이었다. 문상철, 박승욱과 경합했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 기준은 못 미쳤는지 자리 확보가 안 됐다. 오태곤은 "기회 못 잡은 것은 누구 탓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었다.
원인은 타격이었다. 오태곤은 "수비야 외야나 1루수 모두 부담은 없다"며 "다만 방망이를 못 쳐 밀렸다"고 봤다. 마음을 고치니 "5강만 갈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며 "기회가 오면 다시는 놓칠 일 없게 할 것"이라고 다짐할 수 있었다.
오태곤은 올 청백전에서 1루수 미트보다 외야수 글러브 끼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도 불만 없었다. 당시 팀 내 야수 최다 14경기를 나갔다.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0.848을 기록했다.
올 팀 간 연습경기 5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쳤다. 그중 홈런이 2개다. 적은 표본이기는 하나, 교체 투입, 적은 기회를 살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개막전 1루수 강백호와 공존도 가능할지 모른다. 강백호는 "외야수 수비도 병행 중"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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