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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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모드 두산’, 2% 부족한 마운드에 울다

기사입력 2010.08.25 09:04 / 기사수정 2010.08.25 09:0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가 24일 잠실 LG전에서 2-2 강우 콜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위 삼성과의 승차가 5게임으로 벌어졌다. 삼성보다 4게임을 더 치러야 하는 두산이지만, 5게임 차는 사실상 극복하기 어려운 승차다. 이로써 두산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승 걸림돌 된 마운드

두산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월간 승률에서도 5월(11승14패)를 제외하면 매달 꾸준하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16연승과 7월 12연승을 기록한 SK와 삼성의 기세에 휩쓸려 사실상 준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 20~22일 롯데와의 사직 3연전에서 올 시즌 첫 3연패 스윕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기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최다 연승은 6연승 두 차례(6.25~7.1, 7.20~7.28)였다. 그 외에는 올 시즌 SK와 삼성이 밥 먹듯이 기록한 3~4연승이 대부분이었다. 연승으로 치고 나갈 힘이 SK와 삼성보다 떨어졌다.

원인은 마운드였다. 히메네스-김선우의 원투 펀치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뒤를 이을 임태훈-홍상삼이 끝내 꾸준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왈론드와 이현승은 실망만 남겼다. 2위 삼성 역시 선발진 후미는 좋지 않았으나 두터운 선수층으로 메울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그럴 여력이 없었다. 정재훈-고창성-이용찬 트리오가 이끄는 승리계투조의 힘은 좋았으나 이재우가 시즌 아웃 됐고, 임태훈이 선발로 전환했으며, 왼손 셋업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인 불펜의 힘은 다소 약해졌다.

게다가 SK-삼성보다 선발-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요원이 부족해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에서 대부분 맥없이 무너졌다. 실제로 25일 현재 두산의 팀 평균자책은 4.64로 5위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마운드가 안정됐지만, 2% 부족한 짜임새는 끝내 후반기 선두 공략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상 준PO 모드

이로써 두산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4위 롯데와 여전히 8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변이 없는 한 2년 연속 정규시즌 3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두산의 타선 파괴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단기전은 역시 마운드 승부다. 구원진의 힘이 지난 시즌보다 약간 떨어진 상황에서 믿을 건 히메네스-김선우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뿐이다. 그러나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한 이현승은 PS에서도 셋업맨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24일에는 왼손 원 포인트 요원인 지승민과 김창훈을 1군에 불렀다. 전통적으로 약했던 왼손 불펜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이밖에 포스트시즌용 3~4선발과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전천후 요원도 시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위 두산이 2위 삼성에 5게임 차로 물러서면서 사실상 2위 탈환 욕심을 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시즌에 3위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두산. 9년 만의 대권 도전이 가시밭길로 가득해 보인다.

[사진=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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