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3 08:03 / 기사수정 2010.08.23 08:03
무난하지만 부족한 이닝 소화
김성태는 2000년 2차 44번으로 현대에 입단했으나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해 지난 07시즌까지 거둔 승수가 5승에 불과했다. 그 사이 05시즌에는 어깨 부상을 입어 재활에 몰두하느라 06시즌까지 단 5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지난 22일 잠실 LG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등판 했으나 최다 투구수는 97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 첫 선발 경험을 하고 있는데다 어깨 통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시진 감독은 그를 관리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선발 등판 시 평균 이닝 소화도 4.7이닝에 불과하다. 6이닝 이상 소화는 단 3차례에 그쳤다. 최근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3이닝과 2⅔이닝만에 조기 강판 되며 선발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치솟았다.
투수도 내야수
특히 지난 22일 잠실 LG전은 스스로 투구 수 증가를 자초했다. 특히 이날 1-0으로 앞선 가운데 1회말 범한 2개의 실책은 투수의 수비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적어도 투수 주변으로 지나가는 타구는 그 타구의 속도에 관계없이 동물적으로 반응해 정확한 포구와 송구로 아웃을 시도해야 한다.
게다가 선두타자 이택근의 투수 앞 땅볼과 후속 이대형의 투수 앞 희생번트는 모두 지극히 평범한 타구였다. 두 타자 주자가 발이 빠른 것을 감안해도 충분히 아웃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포구를 잘했음에도 송구가 정확하지 못해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안타 한 개에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그는 후속 타자를 차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많은 공을 던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송구 실책 두 차례가 20개의 투구수로 연결됐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초조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한 경기에서 100개 이상 던지기가 힘든 투수에게 한 이닝 20개의 투구수는 그리 적은 투구수라고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진 그는 결국 2회와 3회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2⅔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 경기 후 김시진 감독도 "1회 실책 2개가 아쉬웠다" 라고 말할 정도로 이날 그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 2개는 썩 보기 좋지 않았다.
[사진=김성태 ⓒ 엑스프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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