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웃으면서 타석에 들어온다니까요".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KBO리그, SK 와이번스는 팀 간 교류전 첫 경기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박종훈을 내세운다. 연습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 박종훈은 "지난 청백전에서부터는 정규시즌처럼 하고 있다. 내일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는 정규시즌 성적과 연관된다고 생각하고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청백전 등판 때마다 집중하기 위한 하나의 테마를 잡고 투구를 했던 박종훈은 "연습경기에서도 큰 틀은 다르지 않다. 땅볼을 많이 나오게 하고, 2스트라이크에서는 삼진 욕심을 낼 것이다. 아무래도 좀 더 긴장을 하는 부분은 있다"며 약 5개월 만의 본격적인 실전에 "설렌다"고 전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공교롭게도 기나긴 훈련 끝 처음으로 만난 상대가 손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키움. 투수코치였던 손혁 감독과 각별한 사이인 박종훈은 농담 반 진담 반 "키움은 잡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아무래도 손혁 감독이 SK 투수들을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날그날 다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히려 박종훈이 신경쓰는 인물은 손혁 감독보다 키움의 타자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에만 박종훈 상대 9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타율 0.444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타율도 0.448. 박종훈이 넌더리를 내는 것이 이해가 될 만큼 꾸준히 박종훈을 괴롭혔다. 박종훈은 김하성을 언급하며 "침을 흘리면서 타석에 들어온다"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함께 입은 인연이 있다. 박종훈은 "하성이에게 약한 투수들 많을 것"이라면서도 "물어보니 내 공이 잘 보인다더라. 어떻게 하겠나"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하성이를 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시즌마다 이기고 싶은 타자를 생각하곤 하는데, 올해는 하성이한테 안 맞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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