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아사모아 기안(카이세리스포르)이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힘든 순간을 언급했다.
가나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인 기안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기안은 가나를 이끌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당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우루과이를 만났다. 만만치 않은 전력의 가나도 잘 싸웠다.
연장 후반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가나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가나의 도미니크 아디이아가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고 나온 틈을 노려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골문을 지키고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손을 뻗어 이를 저지했다.
수아레스는 즉시 퇴장당했고,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가나의 승리가 확정적인 순간에서 기안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부담이 너무 큰 나머지 슈팅은 크로스 바를 강타했다. 터치라인 부근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수아레스는 환호했고, 기안은 주저앉았다.
가나는 이후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에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이 사건은 아직도 기안에게 생생하기만 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20일(한국시간) "기안은 우루과이전 페널티킥 실축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한다"라고 보도했다.
기안은 TV 3 Ghana와 인터뷰에서 "혼자 있어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야 나 자신을 되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일이 나를 평생 괴롭힐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조국을 위해 뛰었지만 결국 악당이 됐다"면서도 "국민들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안은 "그 순간은 재앙이고, 미친 짓이었다. 아침까지 밤새 울었다. 잠을 못 잤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자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축구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것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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