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블루윙즈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가 2010 하나은행 FA컵 4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간 맞대결로 최고의 관심을 끈 수원과 전북 현대 모터스의 대결은 홈팀 수원의 승리로 돌아갔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두 팀은 전반 36분 터진 곽희주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이 전북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2년 연속 FA컵 4강에 진출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예전의 강력했던 모습을 찾아가는 수원은 '우승후보' 전북을 맞아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수원은 전반 초반 에닝요와 이동국, 루이스를 필두로 한 전북에 기선을 내줬지만, 다카하라와 신영록의 연속된 슈팅을 발판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주도권을 가져간 수원은 더욱 강하게 몰아쳤고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곽희주가 방향만 바꾸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0-1로 밀리며 전반을 마치자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로브렉과 김형범, 심우연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수원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내내 전북의 공격 성향에 잘 대처하던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 후 깔끔한 마무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탄천종합운동장서 홈팀 성남 일화 천마에 승리하며 4강에 합류했다. 승리를 거둔 제주는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4강에 진출하며 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제주의 영웅은 '샤프' 김은중이었다. 김은중은 스트라이커답게 제주가 골이 필요할 때 넣어줬다. 전반 20분 구자철이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한 김은중은 성남의 맹공이 강했던 후반 40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헤딩 추가골로 성남을 무너트렸다.
반면, 홈팀 성남은 믿었던 '몰느님' 몰리나가 전반 25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여러차례 득점 기회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며 0-2 완패를 당해 탈락, 작년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이밖에 전남과 부산도 각각 광주 상무 불사조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전남은 후반 40분 터진 지동원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광주 최원권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전남은 최성국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신인 지동원이 해결사로 나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FA컵 8강의 대미를 장식한 부산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후반 3분, 인천 유병수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7분 뒤 한상운이 동점골을 기록했고 연장 전반 6분, 교체 출전한 양동현이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며 부산을 4강으로 이끌었다.
수원과 제주, 전남과 부산 단 4팀 만이 살아남은 가운데 4강전은 추첨을 통해 대진을 확정한 뒤 오는 9월 29일 단판으로 치러진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정재훈 기자]